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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6개 은행에서 발생한 홍콩H지수 ELS 손실액은 4748억원으로, 손실률은 약 37%를 기록했다. 만기가 된 원금이 1조2907억원이었는데, 이 중 8159억원이 고객에게 상환됐다.
여전히 손실액이 컸지만, 지난 4월 만기를 맞은 고객에 비하면 손실률이 상당히 떨어진 것이다. 만기 물량이 대거 몰려있던 4월 6개 은행의 손실액은 1조1246억원으로 손실률도 약 46%에 달했다. 올해 1~2월엔 손실률이 53~54%를 찍기도 했다. 올해 3년 만기가 되는 ELS는 2021년에 가입한 것이다.
5월 손실률이 줄어든 것은 그달 H지수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H지수는 5월에 들어서자마자 6500대를 돌파하더니 20일엔 6964.99포인트까지 올랐다. 연중 최저치였던 1월 22일(5001.95)에 비해 39%가량 오른 것이다. 중국판 밸류업, 내수 부양책 등의 효과였다.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5월 말 다시 6300포인트 후반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전월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H지수는 2021년 초 1만포인트 안팎에서 오르내리다 그해 2월 17일 1만2228.63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3년간 내리막길을 걸었었다.
은행권에선 2021년 하반기엔 H지수가 1만선 이하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H지수가 6500선을 유지하면 8월부터는 손실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021년 상반기에 H지수(1만~1만2000선)가 높았고, 만기 도래 물량도 더 많아 상반기에 H지수가 빠르게 올라줘야 손실 폭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 너무 늦은 감도 있다. 6일 H지수는 전날보다 0.19%오른 6555.06포인트로 마감했다.
은행과 가입자 모두 H지수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은행들은 금융 당국이 제안힌 분쟁 조정 기준안에 따라 가입자들과 자율 배상 합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KB국민, 신한은행 등 5대 은행의 합의 건수는 5000건을 넘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달까지 3569건의 배상을 마쳤다. 신한은행에선 지난 5일까지 1897건의 합의가 이뤄졌고, NH농협은행도 같은 날 기준 770건의 합의를 도출했다. 하나은행은 합의 건수를 밝히진 않았지만 “이달 중 3000여 건의 배상 합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