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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매국' 이완용 옹호 논란…野 "신원식 후보자 지명 철회해야"

김관용 기자I 2023.09.20 10:19:25

국방부 장관 후보자, 또 과거 발언으로 구설수
"이완용, 매국노였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어"
野 "국력 차이가 커 독립 유지 어려웠단 친일 식민사관"
신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편향된 역사 인식 지적을 받고 있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완용에 대해서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후보자 측은 관련 해명 요청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갑제닷컴에 게재된 과거 신 후보자의 2019년 8월 24일 광화문 집회 연설문 ‘문재인을 버리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죽는다’에 따르면 당시 문재인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강하게 규탄하면서 “오로지 김정은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익을 희생시키는 반일선동을 해 오고 있고 그 연장 선상에서 지소미아 연장을 파기했다”고 힐나했다.

특히 신 후보자는 “우리는 매국노의 상징으로 이완용을 비난하지만, 당시 대한제국은 일본에 저항했다 하더라도 일본과 국력 차이가 너무 현저해 독립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면서 “이완용이 비록 매국노였지만 한편으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은 세계에서 가장 실패한 독재 왕조집단인 북한에 가장 성공한 부강한 대한민국을 바치려고 한다”며 “이완용과 비교도 되지 않는 오천 년 민족사의 가장 악질적인 매국노가 문재인”이라고 했다.

이완용 옹호 논란에 대해 신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팀은 “인사청문회 때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답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이에 대해 야당은 강도 높게 비판하며 신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원식 국방장관 후보자가 을사늑약을 체결한 매국노 이완용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옹호한 게 드러났다”며 “군사 쿠데타를 찬양하는 걸로도 모자라서 이완용을 옹호하는 망언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때 우리나라가 저항했다 해도 국력 차이가 너무 현저해서 독립 유지가 어려웠다는 친일 식민사관도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앞서 신 후보자는 5·16은 혁명이라거나 12·12는 구국이라고 추켜세우는 등 쿠데타에 대한 편향적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 후보자는 국방부 장관 내정 이후 “(유튜브 방송에서) 쿠데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앞뒤 맥락을 좀 자르고 이야기한 것 같다”고 해명하면서 역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들께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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