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비중이 작았던 중국 투자가 본격적으로 유입될 경우, 2~3년 내에 중국이 한국의 최대 투자국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외환보유액 10배 많은 중국, 너무 심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수출국이다. 한국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에 달한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지난해 26억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의 40%가 넘는다.
하지만 중국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1억6050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의 0.3%에 불과했다.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이 "중국은 외화보유액이 2조5000억달러고 한국은 10분의 1인데, 한국만 중국에 일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 1년새 급증..최대 韓 투자국 되나
하지만 정부가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으로 중국 투자 유치에 나서자,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들어 11월까지 중국 자본의 한국 투자는 3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홍콩과 싱가포르를 경유한 중국 투자 유치까지 포함하면, 중국으로부터의 받은 투자 규모는 총 6억6600만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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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해그룹(4000만달러,홍콩), 산다그룹(9500만달러,싱가포르), 새니동아(1억달러,싱가포르), 파글로리(1억달러, 대만) 등이 한국에 투자했다.
물론 아직 EU(27.2억달러), 일본(15.6억달러) 등에 비해서는 투자규모의 격차가 있다.
하지만 중국의 해외투자 규모가 급증하고 있고 워낙 우리나라의 비중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는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박 차관은 "우리 정부가 차이나데스크를 출범하고 상하이 엑스포에서 투자설명회도 개최하는 등 중국 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중국이 앞으로 2~3년 내에 한국의 최대 투자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 중국 '먹튀' 인식은 걸림돌
중국 투자 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중국 자본에 대한 인식이다.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매각 때 이른바 '먹튀' 논란이 뜨겁게 일어났던 것처럼, 중국 자본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이 여전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정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는 1.9% 감소한 114억800만달러에 그쳤다.
지경부 관계자는 "그간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 시장의 투자 유치에만 신경을 썼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선진국으로부터의 투자유치가 쉽지가 않다"며 중국 투자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지경부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G2'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중국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