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국가데이터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최근 출생아 증가에 앞서 혼인 건수가 먼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는 2023년 19만 3700건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며 반등한 데 이어 2024년 22만 2400건, 2025년 24만 300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출생아 수는 시차를 두고 반응해 2024년 4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뒤 하반기 들어 증가 폭이 확대됐다.
주목할 점은 결혼한 부부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출생아 수는 늘었다는 점이다. 출산 주 연령층인 30~34세 유배우(결혼한 상태) 여성은 2022년 67만 7499명에서 2024년 62만 9259명으로 감소했고, 신혼부부 수도 같은 기간 59만 2924쌍에서 52만 3564쌍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출생아 수는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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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높아진 결혼 장벽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양질의 일자리와 주거, 소득 여건을 갖춘 청년들만 결혼에 성공하고, 이들은 높아진 초혼 연령 때문에 출산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최근 출산율 반등은 모든 계층에서 고르게 나타나지 않았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국민대학교 연구진에 의뢰한 분석에 따르면 2024~2025년 출산율 상승은 소득 상위 30%와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계층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5~39세 여성, 건강보험 가입자격별로는 직장가입자가 출산율 상승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이 최근 출생아 증가를 ‘결혼할 수 있었던 사람들의 출산’으로 해석하는 이유다.
문제는 이러한 반등이 지속될 수 있느냐다. 혼인·출산 연령대에 진입하는 청년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결혼과 출산의 문턱을 낮추지 못하면 반등세도 오래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림 연구원은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의 적기를 한 번 놓치면 이후 이를 만회하기 쉽지 않은 만큼 기혼자 지원을 넘어 더 많은 청년들이 결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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