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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지난 2022년 결성한 ‘스트래티직 파이낸셜 펀드(SFF)’를 통해 영국과 독일, 스페인에서 서비스와 핀테크 부문의 중소·중견 기업으로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해당 투자는 SFF펀드를 운용해온 인물이 주도할 예정이다.
통상 유럽에서는 미들마켓 전문 하우스가 관련 딜을 속속 체결해왔다. 메가 딜을 비롯한 굵직한 바이아웃 딜을 주도해온 대형 하우스들은 인수 자금 규모가 작다는 이유에서 이 분야에서는 뒤로 물러나 있었다.
하지만 고금리와 고물가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출자자(LP)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자 대형 하우스들의 기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LP들이 트랙레코드가 좋으면서도 미들마켓 전략을 구사하는 곳에 자금을 몰아주기 시작하자 유럽계 하우스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미들마켓 분야에 눈을 돌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중소·중견 패밀리 오피스 매물이 등장하고,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 중소·중견기업이 증가하면서 먹거리 또한 풍부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 미들마켓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보고 해당 분야에 뛰어든 유럽계 하우스도 있다. 스웨덴 기반의 EQT파트너스는 아시아 미들마켓 투자를 위해 올해 5월 말 16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미드마켓 그로스 파트너십 펀드’를 결성했다. 이는 회사 목표치인 7억5000만달러를 두 배 가량 뛰어넘은 수치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인도와 동남아, 일본, 호주 내 기술, 서비스, 헬스케어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하우스가 미들마켓 투자 시장에 뛰어들자 기존 전문 운용사들도 재빨리 트랙레코드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 미들마켓 전문 운용사인 인플렉션은 대규모 펀드를 결성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의료 데이터 구독 서비스사 ‘글로벌 데이터 헬스케어’와 금융사 대상 법률 분석 서비스 제공사 ‘에이오스피어’에 투자하며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회사는 앞서 지난 3월 17억5000만 파운드(약 3조원) 규모의 ‘인플렉션 파트너십 캐피탈 펀드 3호’를 결성한 바 있다.
유럽과 영국에선 미드마켓 투자가 점차 늘 것으로 보인다. 영국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수십년 간 유럽 경제를 책임진 중소·중견기업들 중 가업승계가 이뤄지거나 글로벌 진출을 통한 추가 성장을 노리는 곳이 즐비하기 때문에 관련 딜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유럽 운용사들이 지난해부터 미드마켓 시장을 타깃팅하기 위해 관련 펀드를 속속 결성한 이유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