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현실화하는 각종 혁신기술과 제품이 쏟아진 ‘CES 2016’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사물인터넷(Iot)은 물론 스마트카, 가상현실(VR), 드론, 로봇 등 각 분야에서 모두 진일보했다. 특히 상상을 현실로 바꾸기 위한 이종업종 간 교류와 협력이 어느해보다 활발히 진행됐다는 평가다.
◇융합 본격화된 스마트카, 스마트홈·드론까지 연계
스마트카는 올해 CES에서 당당히 주연자리를 꿰찼다. 국내의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아우디 GM BMW 벤츠 등 자동차업계 주요 업체가 부스를 꾸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북쪽홀(North Hall)은 전시 기간 내내 밀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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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중국의 드론 개발사인 DJI와 협력해 움직이는 자동차에서 드론을 띄우는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도 역시 현실로 한발짝 다가왔다. GM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순수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EV’의 양산형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국내 기아자동차는 2030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TV 경쟁 ‘디바이스’에서 ‘콘텐츠’로 변화
이번 CES에서 TV는 화질 경쟁으로 옮겨갔다. 지난해 관심을 받았던 퀀텀닷 TV, OLED TV 등 디바이스 기술 경쟁은 관심이 다소 줄었다. 특히 사람이 보는 풍경을 실제에 가깝게 TV로 구현하는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이 쏟아졌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콘텐츠 업체들이 HDR 콘텐츠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이 시장을 노린 TV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더욱 바빠졌다. LG전자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인터넷스트리밍서비스 확장을 위해 넷플릭스와 글로벌 파트너십 관계를 맺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HDR을 통해 TV와 콘텐츠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시장이 생성되는 것이다”면서 “당분간 TV 시장의 중심에 HDR이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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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센스, TCL 등 중국업체들도 저마다 HDR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놨다. 현장을 찾은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으로 “중국의 화질 기술이 국내에 근접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VR·드론, 올해 상업화 ‘원년’ 될 것”
VR과 드론 등도 콘텐츠 중심으로 세분화되면서 본격적인 상업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VR은 게임용, 교육용, 영화감상용 등으로 구분된 다양한 기기들이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VR 콘텐츠 제작을 위한 다양한 360도 카메라도 전시회장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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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vR과 드론은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하면서 본격적인 시장이 개화될 것”이라면서 “상상속의 미래를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