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주한미국대사관은 이날 오후부터 4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미 대사관의 비자 발급 등 정기 영사 업무를 중단한다. 앞서 미 대사관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자국민을 대상으로 경보를 발령하고 미국 시민권자와 비자 신청자에 대한 영사 업무를 중단했다가 하루 만에 재개한 바 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앞서 전날 “미국 시민들은 대규모 집회와 경찰력 증강에 대비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대부분 집회는 평화적이지만 집회가 벌어지는 장소는 피하고 대규모 군중 집회, 시위 장소 근처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평화적인 목적의 시위라도 대립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폭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또 국회나 광화문광장, 헌법재판소, 대통령실, 대통령 관저, 대학 캠퍼스 등지에서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에 있는 미국 시민은 현지 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정부 및 지역 당국의 지침을 따르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한 중국대사관도 당부에 나섰다. 최근 한국내 반중 감정이 고조된 만큼 자국민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선고일정이 결정된 1일 즉각 “(선고일에) 한국 각지에서는 대규모 정치 집회와 시위가 열릴 가능성이 있으며, 극단적인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중국대사관은 “현지 정세와 치안 상황을 밀접하게 주시하고, 실질적으로 위험 예방 의식을 높이라”며 “현지의 정치 집회와는 거리를 유지하고, 참여하지 말며, 머무르거나 구경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공개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하거나 정치적 의견을 공유하거나 퍼뜨리지 말라”며 “가급적 현지 주민과 언어적 또는 신체적 충돌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또 “경찰이 발표하는 경계 공지와 교통 통제 정보를 주의 깊게 확인하고, 이동 일정을 합리적으로 계획하라”며 “헌법재판소, 광화문, 여의도, 한남동 등 민감 지역과 사람이 밀집된 장소에는 접근하거나 근처에 가지 말라”고 안내했다.
일본대사관과 러시아대사관도 주의를 당부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재외국민과 단기체류자는 외출 시 집회가 열리는 장소 등에 접근을 자제하고, 만일의 경우 그 자리를 피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 주길 바란다”고 공지했으며 주한 러시아대사관도 “한국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평결 발표일을 발표한 것과 관련, 러시아 연방 시민들에게 정치적 행위 참여와 혼잡한 장소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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