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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CPTPP 회원국은 이날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회의를 열고 영국의 회원국 가입을 공식 승인했다. 영국은 2018년 CPTPP가 발효한 후 처음으로 추가 가입하는 나라이자 첫 유럽 회원국이다. 영국의 가입으로 CPTPP 회원국은 12개국으로 늘었다.
CPTPP는 역내 농·수산물, 공산품 관세 철폐를 위한 일종의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2000년대부터 미국·일본이 중심이 돼 추진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모태다. 2017년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TPP 협상 탈퇴를 선언하자 일본 주도로 나머지 TPP 참여국이 모여 CPTPP를 체결했다.
이번에 영국이 합류하면서 국제 경제에서 CPTPP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12개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를 합치면 약 14조8000억달러(약 1경9000조원)으로 전 세계 경제의 15%를 차지한다. 전 세계 경제블록 중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유럽연합(EU) 다음으로 큰 규모다. 역내 인구도 5억8000만명에 이른다.
CPTPP 가입국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과 대만,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우루과이, 우크라이나가 CPTPP 가입을 신청했다. 한국 정부도 CPTPP 가입을 공개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뜨거운 감자’는 중국과 대만이다. CPTPP 가입을 위해선 기존 회원국 만장일치가 필요한데 두 나라의 가입에 대해선 기존 회원국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의 가입을 반기지만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등은 중국과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난색이다. 반대로 대만에 대해선 중국의 반발 가능성 때문에 가입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한 협상 관계자는 “가입 협의를 가능한 한 늦게 시작하는 게 좋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말했다.
다만 미국은 CPTPP에 다시 동참하는 대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라는 새로운 경제블록을 만들려고 한다. 중국이 RCEP에 이어 CPTPP에까지 참여하려 하자 아예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현재 14개국이 논의에 참여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모든 협상을 타결한다는 게 미국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