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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를 뜻한다. 지난해 11월(127.7) 이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앞서 지난해 12월과 1월에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인바 있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 가격지수는 112.6포인트로 전월보다 0.7% 상승했다. 밀 수출 가격은 러시아의 공급 부진으로 물량이 제한되면서 상승했다. 유럽, 러시아, 미국 일부 지역의 기상 악화로 작물 상태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밀 가격 상승에 압력을 가했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브라질의 계절적 공급 부족, 아르헨티나의 작물 상태 악화, 미국 옥수수에 대한 강한 수출 수요로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은 2.0% 올랐다. 팜유, 유채유, 콩기름, 해바라기유 가격이 일제히 오른 영향이다. 국제 팜유는 동아시아 주요 생산국들의 계절적 생산 감소와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 산업에 대한 수요 증가 기대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육류 가격지수는 유일하게 118.0포인트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 가금류 가격은 브라질의 수출 공급 증가로 다른 주요 생산국들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독일의 질병 발생으로 공급이 과잉돼 떨어졌다.
최근 고환율 상황 지속에 식량 가격까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식품업계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식품 기업들은 최근 원재료비 상승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라면 1위 업체인 농심은 오는 17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을 포함해 라면과 스낵 브랜드 56개 중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가격 인상은 2022년 9월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농심이 신라면과 너구리 등 주요 라면 값을 전격 인상한 만큼 다른 업체들도 뒤따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이상기후, 재배면적 감소, 환율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한 수입 원자재를 원료로 하는 가공 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정부는 코코아 가공품, 과실주스 등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실시, 식품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식품 물가가 안정되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