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급락, 밸류 부담 속 차익실현 나타나…변동성 확대 전망"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실제 경기 침체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우려 속 벨류에이션 부담이 높았던 주도주의 차익실현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당분간 예정된 관세 정책 실행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의 관세 정책 시행으로 경기 둔화 우려 확대되며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특히 나스닥이 2.78% 밀렸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 SNS를 통해 3월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이미 부과한 10%에 더해 또다시 추가 10%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전날 캐나다, 멕시코 관세를 4월 2일로 연장해주겠다는 발언을 번복하면서 국경간 마약밀입국에 대한 만족하는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트럼프는 전날 유럽에 대한 전품목 25% 관세 부과 발언과 상호관세, 자동차·의약품·반도체에 대한 25% 관세 부과, 철강·알류미늄·구리 금속에 대한 25% 관세 부과 등 줄줄이 대기 중이다.

게다가 경제 지표도 부진한 상황이다.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 2000명으로 발표되면서 컨센서스 22만 5000명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용시장 둔화는 이번주 발표된 부진한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 미국 소매판매에 더해 미국의 견조한 경기 상황에 대한 의구심을 확대시켰다고 조 연구원은 전했다.

조 연구원은 “ 한주간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발 관세 정책 현실화는공포심리를 자극했다”며 “그러나 경기에 민감한 다우지수보다 나스닥의 하락폭이 컸다는 것은 실제 경기침체보다는 밸류에이션 부담이높은 주도주의 차익실현 자극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연구원은 “이후 예정된 관세 정책들이 모두 시행될 경우 미국 경기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 요인”이라며 “트럼프는 1기와 다르게 전 국가와 관세전쟁을 펼치면서 오히려 미국 경기에 타격은 더 커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