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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에 따르면 응고지 사무총장 측은 세계 경제의 파편화 속 탈동조화가 아닌 재세계화(Re-globalization)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한국의 역할을 논의하고자 한국을 찾는다고 전했다. WTO 사무총장이 한국을 찾는 건 2014년 호베르투 아제베도 전 사무총장의 방한 이후 10년 만이다.
2010년대 중반 이후의 미·중 무역분쟁과 지난해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그에 따른 서방국 대(對)러시아 제재 등은 세계화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후 많은 국가가 자국 우선주의를 토대로 각자도생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출범한 WTO 역시 그 역할이 약화하고 있어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 역시 이를 우려하는 중이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22일 안 본부장과 면담하고 한 총리를 예방하는 등 정부 주요 관계자를 차례로 만나 다자무역질서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또 23일엔 네이버를 찾아 한국의 젊은 디지털 기업인과 함께 디지털·서비스 무역의 미래와 WTO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다.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세계화의 재정의,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의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전·현직 통상교섭본부장 등 WTO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 최근 국제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중추 국가로서 규범에 기반한 다자무역체제 회복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고 WTO 내에서의 우리 역할과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