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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덕담 회담'…외신 "의전만 화려, 진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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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I 2026.09.25 14: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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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휴전 두 달 연장·농산물 구매 미이행
美 상원 민주당 "대만 지원 즉시 집행하라"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에 대한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주요 외신은 화려한 의전에 비해 실질적 성과는 미미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군용기 편대 비행과 판다 기증 등 요란한 행사가 회담의 갈등을 가렸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이보다 더 잘 지낸 적이 없었다고 했고 국빈 만찬에 앞서 양국 국민 간 유대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인공지능(AI)과 무역을 둘러싼 이견은 그대로 남았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환영식에서 양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을 피해야 한다며 경쟁이 승패를 가르는 싸움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비공개 회담에서 무역과 대만, 중동,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함께 논의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미 해병대 의장대의 시범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AFP)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미 해병대 의장대의 시범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AFP)
성과에 대한 회의론은 회담 직전부터 감지됐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23일 양국 무역 휴전 시한을 11월 10일에서 두 달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 자체가 현안이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NYT는 지난 5월 베이징 회담에서 합의한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약속도 실제 이행 징후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BBC 역시 회담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시 주석의 워싱턴 방문이 형식적 행사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판다 2마리 기증과 미국 청소년 10만명 초청 계획을 내놨으나, 5월 합의한 무역투자위원회는 진전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제니퍼 웰치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경제 분석가는 BBC 인터뷰에서 군악대와 편대 비행 등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의도적 연출이라고 짚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회담이 무역과 기술, 이란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둘러싼 이견을 가리려는 의도였다고 분석했다. 미 상원 민주당은 △대만 무기 지원 △핵심 광물 △고급 반도체 수출 제한 완화 등을 문제 삼았고, 로이터에 따르면 최소 19명이 서명한 성명을 통해 의회가 승인한 150억달러 이상의 대만 안보 지원을 즉시 집행하라고 촉구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존 닐리 케네디 상원의원(공화·루이지애나)은 “트럼프가 그와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점은 존경스럽지만, 시 주석은 자신이 신의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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