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버스를 막아선 박 대표는 ‘전장연은 서울시 적군이 아니다’란 팻말을 목에 걸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장연을 폭력조장단체로 몰지 말고, 장애인을 더이상 차별하지 말라”고 반복해서 외쳤다. 또 서울시에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되살리기와 활동지원 추가, 이용자 서비스 중단 삭감 철회 등을 요구했다.
전장연은 이어 인근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잠시 지하철 선전전을 벌인 뒤, 오전 9시30분쯤부터 혜화역 인근 마로니에공원 앞 버스정류장에서도 버스 운행을 막는 기습 시위를 시도했다. 경찰이 “버스정류장을 막으면 연행할 수 있다”고 경고 방송을 하며 이를 제지하자, 이들은 횡단보도에서 팻말 시위를 벌였다.
박 대표는 마로니에공원 앞 횡단보도에서 휠체어를 타고 길을 건너는 중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서 ‘전장연은 서울시 적군이 아니다’는 팻말을 들었다. 경찰이 박 대표에게 인도로 신속한 이동을 안내했지만, 박 대표는 “1인 시위는 집회 신고가 필요 없다”면서 보행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를 수 차례 오가며 멈춰서는 행동을 반복했다.
박 대표는 “서울시는 전장연이 보조금을 1원도 받지 않음을 알고 있음에도 어떤 해명자료도 내놓지 않았다”면서 “보건복지부가 장애인복지법에 의해 전달되는 보조금은 전장연이 쓸 수 없는 돈인데 마치 손을 댄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오는 14일에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버스 운행을 막는 ‘비폭력 불복종 기습 시위’를 이어간단 방침이다. 앞서 전장연은 전날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종로1가 중앙버스전용차로에 난입해 10여분간 도로를 점거하고 버스를 막아서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낮 12시쯤에는 종로구 혜화역 앞 마로니에공원에 기습 분향소 설치를 시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