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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 시장 상위 10개 종목(삼성전자우 제외)의 주가 괴리율은 지난 24일 종가 기준 평균 52.66%다.
주가 괴리율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와의 차이를 백분율로 보여주는 지표다. 목표주가 1만원, 현재 주가가 5000원이면 주가 괴리율은 100%가 된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4일 5만8400원에 마감하며 목표주가 대비 괴리율이 50.1%에 달했다. 지난 23일 기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8만7659원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괴리율은 올 들어 가장 높다. 지난 1월부터 5월 말까지 괴리율은 29~39% 내외를 기록했으나 최근 주가 부진 여파로 괴리율이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52주 신저가를 8번 경신하며 ‘5만전자’ 수렁에 빠졌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 전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정보기술(IT) 기기의 판매량도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급격하게 꼬꾸라진 탓이다. 증권가에선 실적 하향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도 줄줄이 낮추는 등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도 이달 중순 10만원대가 붕괴되며 괴리율이 커졌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평균은 15만591원으로 24일 종가 9만1600원 대비 64.4%에 달했다.
◇카카오·네이버 시총 10위 종목 중 괴리율 1·2위
카카오와 네이버는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주가 괴리율이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24일 각각 7만1500원, 24만7500원에 마감했다. 목표주가 대비 괴리율이 각각 70.89%, 68.5%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지난 20일 카카오는 2021년 4월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6만원대로 떨어졌다. 다음 날 7만원대를 회복했으나 22~23일 다시 6만원대로 가라앉았다. 네이버 역시 22일 장중 22만70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대표적인 성장주인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는 금리 인상기를 맞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기에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나 미래 가치 등을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를 내다 팔고, 당장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네이버 902억원, 카카오 645억원을 순매도 하며 수급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그외 삼성SDI(006400)는 65.05%로 카카오와 네이버 다음으로 주가 괴리율이 컸다. 반면 괴리율이 비교적 낮은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2.37%)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38.53%), LG화학(051910)(40.85), 기아(000270)(47.36%), 현대차(005380)(48.55%)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증시가 약세장에 돌입한 만큼 주가 괴리율에 근거한 저점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승장에서는 주가 반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하락장에선 목표가가 하향 조정되거나 새로운 목표가가 제시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코스피 지수 저점이 2000~2200선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개별 종목들의 주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무작정 줍줍(저가매수)에 나서기보다 하반기 미국의 물가 상승률과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를 모니터링하며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