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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찰스 3세 英국왕과 깜짝 만남…비공개 접견

김현식 기자I 2025.04.10 08:52:21

교황, 퇴원 후 대면 일정 점차 재개
연기했던 접견 일정 예고 없이 진행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폐렴으로 장기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깜짝 만남이 성사됐다.

9일(현지시간)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커밀라 왕비와 함께 바티칸을 찾아 교황과 비공개로 만남을 가졌다.

교황은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국왕 부부를 맞이했다. 교황청은 “교황은 국왕 부부의 결혼 20주년 기념일을 축하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해준 데 대해 답례했다”고 밝혔다.

버킹엄궁은 이날 국왕 부부와 교황이 사전 예고 없이 만났다고 발표하면서 “국왕 부부는 교황의 건강이 회복돼 접견을 허락해준 데 대해 기쁨을 표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지난 2월 14일 폐렴 치료를 위해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4차례의 호흡곤란 위기를 겪은 끝에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퇴원 당시 의료진은 교황이 회복을 위해 최소 두 달간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안정을 취해야 하며 대규모 인원을 만나는 일정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버킹엄궁은 지난달 25일 교황청과의 상호 합의에 따라 8일로 잡아두었던 국왕 부부의 바티칸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버킹엄궁은 국왕 부부가 교황의 건강이 회복돼 만남이 성사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교황의 건강이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되면서 깜짝 접견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황은 지난 6일 가톨릭 희년을 기념하는 특별 미사가 열린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 사전 예고 없이 등장해 신도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하루 뒤인 7일에는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만났다.

교황은 자의적 판단에 따라 제한적 범위 내에서 대면 활동을 점차 재개하고 있다. 교황청은 전날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지내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교황의 건강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거동과 발성 기능도 전보다 나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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