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모든 텍스쳐는 스케일이 다른 지형이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인위적 지형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이 일으키는 모든 행위를 자연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일부로 마주하며 신작 ‘현상, Phenomenon’과 ‘지층, Strata’ 시리즈 2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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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국민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2014년부터 콘크리트 재료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랩크리트(Lab.Crete)’을 운영 중이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마주하는 자연의 고찰을 담아 지난해 첫 개인전 ‘사라지며, 찾고’를 선보였다.
김 작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의 모든 것 사이에 작용하는 현상을 언어적으로 펼쳐놓은 미야자와 겐지의 ‘봄과 수라’의 시 구절에서 전시의 제목을 차용했다”며 “첫 개인전에서는 사회체계 안에서 분투하던 나 자신을 내려놓고 순수한 자아를 마주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나의 의지와 행동을 삶 안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현상으로 바라보려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