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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10적"…與 강성당원들, 좌표 찍어 문자폭탄 날렸다

이세현 기자I 2021.08.29 20:14:33

현역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 공개하며
"언론중재법 반대에 문자 항의하라"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강성 당원들이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일부 의원들을 ‘언론 10적’으로 명명하고 ‘문자폭탄’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를 두고 반대 의견을 내비친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문자 폭탄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29일 정계에 따르면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문자행동, 언론중재법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권리)당원 자격으로 정중하게 문자 항의하기”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해당 글에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공개 반대 의사를 밝혔거나 신중론을 주장했던 이상민, 조응천, 노웅래, 오기형, 이용우, 박용진, 박재호, 장철민, 송기헌, 이소영 등 10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적혔다. 이와 함께 “언론중재법은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이다. 집중 문자행동을 바란다”라며 문자 폭탄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들은 언론중재법 개정안 상정 가능성이 있는 오는 30일 오후 4시 본회의 일시도 공유하며 10명의 의원들에 개정안 강행처리를 압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글에는 송영길 당 대표의 휴대전화 번호도 공유됐다. 이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송 대표를 응원하기 위한 메시지 독려 차원에서 첨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언론 10적은 반성하라”는 비판을 담은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작성자들은 “180석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조중동에 당하면서 개혁을 추진하기 못하고 있나” “연기없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처리해달라” 등을 요구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해당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두고 회동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오는 30일 오후 4시에 박병석 국회의장과 다시 만나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본회의는 1시간 미뤄진 5시로 순연된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상정할 경우 필리버스터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필리버스터는 8월 임시회 회기가 끝나는 31일 자정까지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추진하려고 했던 8월 통과는 사실상 무산된다. 다만 정기국회 첫 본회의인 오는 9월 1일에 첫 번째 안건이 되며 표결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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