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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는 2002년부터 비공식적으로 ‘7상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라는 은퇴 기준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양회를 통해 부주석으로 선출된 1954년생 한정, 국가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선출된 1950년생 장유샤는 은퇴 연령을 넘어선 예외 사례다.
인선 과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산당 중앙위원회 등 최고 지도부는 2022년 4월부터 6월까지 3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의견과 제안을 경청했으며, 시 주석이 면담을 진행하는 등 개인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구체적인 인물이 거론되진 않았으나, 일부 관리들은 젊은 간부들을 위해 스스로 자신들의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신화통신은 이번 인선 결과에 대해 “‘두 개의 확립’을 확고히 지지하고 ‘두 개의 수호’를 결연히 이행하며,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과 제20차 당대회 정신을 전면적으로 이행하고 업무 직위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지도 집단”이라고 자평했다.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과 그 사상의 당내 핵심 지위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의 주요 정치 구호였다. 이 중 ‘두 개의 수호’는 당 대회 때 이뤄진 당장(黨章·당헌) 개정을 통해 모든 당원의 필수 의무로 규정됐다. 즉 인선의 주요 기준으로 정치적 충성심이 고려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화통신이 밝힌 인선 기준과 관련해 친강 외교부장(장관)이 국무위원을 겸하는 등 초고속 승진한 것 등 예외 사항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56세의 상대적 젊은 나이인 친 부장은 지난해 말 외교부장으로 임명된 지 약 두 달 만에 현직을 유지하면서 한 단계 위인 국무위원을 겸하게 됐다. 친 부장의 전임자인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은 2013년 외교부장으로 임명되고 5년 뒤인 2018년 국무위원을 겸직했다.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양회에서 시 주석은 국가주석과 국가 군사위 주석으로 재선출되면서 당·정·군을 완전장악한 1인 독주 체제를 완성했다. ‘시진핑의 비서’로 불리는 리창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중국 국가 서열 2위인 국무원 총리로 선출되면서 ‘시진핑·리창’ 체제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역시 시 주석의 측근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딩쉐샹과 중앙정치국 위원인 허리펑 등이 장궈칭, 류궈중과 함께 부총리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