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강남 의대생 살인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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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중학교 동창으로, 같은 해 2월부터 교제를 시작한 후 두 달 만에 A씨 부모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이를 알게 된 A씨 부모가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하겠다며 헤어지라고 반대하자 격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에 따르면 최씨는 “A씨가 원해서 한 혼인신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가 친구에게 “최씨가 서울 비싼 동네에서 피부과를 크게 개원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받길 원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씨가 원한 것은 A씨의 재력이었을 거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고인이 남긴 흔적들에는 최씨의 의도가 보인다”며 “최씨는 피해자를 자신의 입신양명 발판으로 삼으려 했고, 심지어 동의 없이 임신시키려는 흔적도 있다. 굉장히 계산적인 만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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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본인도 지인에게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사실을 직접 밝힌 바 있으며, 성소수자 커뮤니티 지인은 “이 사이트에서 최씨를 알게 됐다. 최씨는 여자를 좋아하는 친구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남성은 “최씨와 만나고 계좌번호를 전달받았다. 모텔비를 더치페이하기 위함이었다”면서 해당 계좌번호를 공개했다. 확인 결과 최씨의 계좌인 것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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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에 대해 최씨는 구치소에서 제작진에 편지를 통해 “저는 양성애적 성적 지향을 지닌 사람으로, 피해자와 연인이 되는 데 문제가 있지 않았다”며 “저의 성향 및 정체성 및 과거 경험에 대해 피해자에게 있는 그대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최씨에게 징역 26년을 선고했다. 반면 최씨 측 변호인은 “원심에서 사건 당시 최씨의 정신 상태나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 정황 등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이 사건에서 최씨의 당시 정신상태나 범행 사유가 중요한 양형 요소”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