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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자유통일당 등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시작 이후 집회 참가자들이 점차 모여들면서 오후 한때는 서울시청 앞 광장부터 광화문광장에 이르는 모든 차로가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집회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에 장갑과 모자 등을 착용한 채 태극기와 성조기, ‘이재명을 체포하라’, ‘STOP THE STEAL’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집회에 참여했다. ‘STOP THE STEAL’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시하며 주장한 문구다. 집회에선 미국 국가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전광훈 대국본 의장은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 탄핵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동안의 선거가 부정선거라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우리나라 선거가) 부정선거라는 걸 알아채고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라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들에게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낮이 되자 기온이 풀리면서 관저 인근 3개 차로 200미터(m)가량이 집회 참가자들로 들어차기도 했다. 이곳에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변호사 등이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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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에서 500m 쯤 떨어진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선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의 집회가 오후 4시부터 열렸다. 이에 앞선 오후 2시엔 서울 지하철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촛불행동 주최의 ‘촛불문화제’도 개최됐다. ‘윤석열 체포’ 등의 손팻말을 든 집회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비상행동 집회에선 초등학교 5학년인 현채희양이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을 향해 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현양은 “본디 사람은 부끄러운 것과 미안함, 고마움을 느끼는 존재라고 알고 있다”며 “학생인 저도 성찰하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데, 이 나라 대통령은 부끄러움을 왜 모르시느냐”고 말했다.
또 집회 참가자들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 청년 지지자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백골단’이라는 조직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비상행동 측은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한 독재정권의 망령을 되살리려 한 김민전을 기억하고, 극우에 편승하려는 자들을 척결하기 위해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단체는 대통령 관저 앞에서도 무기한 농성을 이어갔다. 이곳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를 촉구했다. 다만, 집회 간 거리가 멀지 않아 양측 집회 참가자들은 이동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나오거나 욕설을 주고받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차벽과 질서 정리선 등으로 통행로를 나누며 집회 질서를 관리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엔 3만 2000명이, 찬성 집회엔 1만 9000명이 모였다. 촛불행동 집회엔 오후 2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9000명이 결집했다. 관저 주변엔 오후 3시 기준 5000여명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