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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 증오범죄 작년보다 76%↑…아시아계 테러는 줄어

고준혁 기자I 2022.04.18 10:05:51

팬데믹 이후 확산한 아시아인 혐오 줄어든 영향
유대인 대상 증오범죄는 3배·흑인은 2배 급증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해 미국 뉴욕시에서 발생한 증오범죄가 작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줄었다.
(사진=AFP)
17일(현지시간) CNN은 뉴욕경찰 증오범죄 태스크포스(HCTF)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뉴욕시에서 일어난 증오범죄가 총 194건으로 전년동기 110건보다 7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증오범죄는 소수인종, 소수민족, 성소수자, 특정종교인, 장애인, 노인 등에 증오심을 갖고 테러하는 것을 말한다.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지난 12일 뉴욕 지하철 총기 테러 사건도 경찰은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용의자로 체포된 프랭크 제임스(62)씨는 평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유형별로는 유대인을 향한 증오범죄가 작년 28건에서 올해 86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흑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같은 기간 13건에서 26배로 2배 늘었다. 반면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범죄는 47건에서 32건으로 약 32% 감소했다.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줄어든 것은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초기 중국이 바이러스 전파의 원흉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작년까지 아시아계 관련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혐오 반대 단체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2020년 3월 19일부터 작년 연말까지 미 전역에서 벌어진 아시아인 혐오 사건은 총 1만905건이며, 2021년이 2020년보다 약 40% 더 많았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이날 경찰 및 지역사회 공무원으로 구성된 대응팀 규모를 키우는 등 범죄 퇴치 계획을 발표했다. 아담스 시장은 지난 1월에도 총기 범죄 근절을 위한 계획을 밝혔다. 아동 교육을 개선하고 시민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복지 수준을 향상하는 등 장기적 목표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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