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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권영수 첫 출근길 "해결사 아닌 조력자…기회에 감사"

박순엽 기자I 2021.11.01 10:12:48

권영수 부회장, LG엔솔 CEO 내정 이후 첫 출근길
“소방수·해결사 아냐…각광받는 사업 다시 와 보람”
“배터리 화재, 앞서 가는 회사가 거쳐야 할 문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사업에 다시 오게 돼 보람차다. 조력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LG그룹의 차세대 사업으로 손꼽히는 배터리(이차전지) 사업을 이끌게 된 권영수 ㈜LG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첫 출근길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권 부회장은 1일 첫 출근길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특히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CEO로 내정된 이후 일각에서 그를 ‘소방수’나 ‘해결사’에 비유한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화재 관련 리콜 등 악재를 마무리하고 기업공개(IPO) 등 주요 현안을 책임진다는 의미지만, 권 부회장은 “조력자라는 표현이 정확하다”며 “은퇴할 나이에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고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수 LG 부회장이 지난 2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정기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그는 또 과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재임하던 시절을 기억하며 “과거 고생했던 직원들을 다시 만나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도 말했다. 권 부회장은 2010년대 LG의 배터리 사업을 일군 주역으로 CEO로 취임한 이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부회장은 GM 리콜 등으로 떠오른 배터리 화재나 안전성 우려에 대해선 “포장되지 않은 길을 가장 처음 간다는 생각으로 앞서 가는 회사가 거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솔린차도 처음 나왔을 땐 사고가 자주 났던 것처럼 우리가 (배터리 부문에선) 제일 먼저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한테는 큰 교훈이 됐고, 다른 회사도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늘 조심하면서 전반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선 “GM 사태 때문에 미뤄지긴 했지만, 이 문제는 합의가 됐다”며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목표엔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LG화학은 지난달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IPO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새로운 CEO로 선임한다. 주총이 끝난 즉시 권 부회장은 ㈜LG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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