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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만약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면 종교적, 의학적 근거를 요청하고 있다”며 “이유가 타당하다면 우리는 그것을 승인할 것이며 아무도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효한 행정명령을 의식한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2월 8일까지 연방정부 직원 및 연방정부와 계약해 거래 중인 민간업체 직원들은 모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종교적 신념이나 의학적 사유에 따라 접종을 거부하는 경우는 백신을 맞지 않아도 인정하지만, 코로나 검사 음성 진단서를 수시로 제출해야 한다.
미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의 더그 파커 CEO도 이날 “직원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했으며 아직 맞지 않은 직원들도 회사가 요구한 기한까지 종교적, 의료적 사유로 백신 접종을 면제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은 11월 24일까지 모든 직원들이 백신을 완전히 접종해야 한다고 정했다.
미국 대통령에게는 전국민에 백신 접종을 강제할 권한이 없는데, 여러 경로로 사실상 강제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57%대에서 멈춘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기관의 권한을 활용한 것이다. 연방정부는 계약업체들과 협력해 백신 접종 의무를 준수하도록 돕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거래하는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두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텍사스를 포함해 공화당 텃밭인 아칸소와 인디애나 등 8개주에서는 백신 접종 의무화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두 항공사는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해 연방정부의 명령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