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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최근들어 할리우드 공포영화의 소재로 각광 받고 있는 '좀비'. 그렇다면 한국영화 가운데는 '좀비' 영화가 없을까?
죽은 인간이 되살아나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을 위협하는 '좀비'는 그간 귀신에 익숙한 한국인들의 정서와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좀비 영화가 한국에서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영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980년 강범구 감독의 ‘괴시’를 한국형 좀비영화의 근원으로 꼽는 사람이 많다. 이후 한국에서는 좀비영화가 제작되지 않다가 2006년 여름 저예산 연작시리즈 영화로 기획된 ‘어느날 갑자기’ 시리즈의 네 번째 편 ‘죽음의 숲’에서 좀비영화가 부활했다.
‘자카르타’의 조감독을 거쳐 ‘죽음의 숲’으로 데뷔한 김정민 감독은 개봉 당시 "한국에서 좀비에 관한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죽음의 숲'에 나오는 좀비는 차별성을 지니기 위해 감정과 약간의 사고력을 지닌 것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종혁과 소이현이 주연으로 나선 ‘죽음의 숲’은 친구 네 명이 우연히 입산 금지된 산에 들어갔다가 실종되었던 일행 한 명이 좀비가 되어 나머지 친구들과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 비록 흥행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한국 좀비영화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던 작품이다.
현재 충무로에서 기획되고 있는 좀비영화로는 류승완 감독의 ‘야차’가 있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살아있는 시체인 야차와 야차 사냥꾼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현재 제작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 류 감독은 ‘야차’에 대해 “‘무사가 좀비와 싸운다’는 한 줄의 시놉시스로 탄생한 영화”라며 최근 촬영이 결정된 ‘다찌마와 리’ 장편을 마치고 다시 '야차'의 촬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현재 할리우드에서 제작되고 있는 ‘프리스트’는 한국산 좀비영화는 아니지만 원작 자체가 형민우의 동명만화에서 비롯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총망 받던 젊은 사제가 웬만한 상처에도 죽지 않는 반 좀비가 되어 좀비들과 싸운다는 내용의 ‘프리스트’는 한국 만화가 할리우드 장르영화의 원작이 되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300’의 제라드 버틀러가 주인공 이반 아이작 역에 캐스팅 되었고 ‘스파이더 맨’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을 맡아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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