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29) 용산보건소 청소년 금연클리닉 상담사는 상담자가 자리에 앉자마자 호기일산화탄소 측정기를 건넸다. 그리고 숨을 깊고 길게 내쉬는 시범을 보이며 자연스럽게 호흡기 내 일산화탄소 측정에 들어갔다. 그는 “보통 흡연자는 5~8점이 나오기도 하지만 독한 담배를 피우거나 상담 직전 흡연한 경우는 22~40점이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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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흡연이 성인보다 위험한 이유는 성인흡연자보다 적은 양의 담배를 피우더라도 장시간 니코틴에 노출돼 의존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니코틴은 뇌의 쾌락 중추에 빠르게 작용해 강한 중독성을 유발하는데 청소년의 뇌는 이에 특히 취약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수진 상담사는 “신체가 아직 성장하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 니코틴 중독에 더 취약해 주의력, 학습능력, 감정조절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끊으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 금연은 성인보다 2배 이상 어렵다. 김 상담사는 “금연 도전 성인에겐 니코틴 껌이나 패치 등과 같은 니코틴 보조제를 지급해 흡연하지 않고 일정 기간 니코틴이 조금씩 공급, 유지하며 금연을 돕지만 청소년의 경우 특별한 경우 외엔 보조제 지급이 어렵다”며 “흡연 청소년의 금연으로 인한 금단현상을 보조제로 완화할 수 없기 때문에 성인 흡연자보다 금연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청소년의 흡연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에 금연상담실을 찾은 초등학생도 있었다. 냄새 없는 담배, 딸기, 망고, 샤인머스킷 맛 담배 담배가 청소년을 유혹하고 있어서다. 그는 “호기심이 청소년 흡연의 가장 큰 동기”라며 “그런데 담배회사는 전자담배를 ‘덜 해로운 담배’라고 포장 광고해 과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맛이 있고 유려한 그립감의 전자담배 기기를 자판기에서 판매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취향대로 원하는 니코틴양과 분무량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전자담배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은 일반 담배 흡연까지 이어질 확률이 일반 청소년에 비해 최대 3배까지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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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금연 성공률은 낮다. 호기심에 흡연을 시작해 점차 규칙적인 흡연으로 자리잡으면 니코틴 의존 수준이 높아져 점차 금연이 힘들어짐을 직접 느끼게 되서다. 이후 중독에 대한 두려움과 질병에 대한 공포감으로 혼자 금연을 시도하지만 몇 번 실패를 반복하면서 ‘과연 내가 금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는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재 흡연도가 2배 이상 높은 편”이라며 “금연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할 수 있도록 금연클리닉이나 금연상담 전화, 금연재활센터를 통해 금연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는 격려와 지지를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