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금연 상담사 “호기심에 시작..끊기는 2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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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I 2025.07.31 06:00:00

■담배와의 전쟁-(2편)청소년 흡연 부추기는 사회
용산보건소 청소년 금연클리닉 상담사 인터뷰
담배회사 가향 담배 청소년 유혹 확대
청소년 금연시도 엄청나게 대단한 일
반복적 실패 않도록 금연교실 연계 필요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자 여기에 ‘후’ 해보세요.”

김수진(29) 용산보건소 청소년 금연클리닉 상담사는 상담자가 자리에 앉자마자 호기일산화탄소 측정기를 건넸다. 그리고 숨을 깊고 길게 내쉬는 시범을 보이며 자연스럽게 호흡기 내 일산화탄소 측정에 들어갔다. 그는 “보통 흡연자는 5~8점이 나오기도 하지만 독한 담배를 피우거나 상담 직전 흡연한 경우는 22~40점이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수진 용산보건소 청소년 금연클리닉 상담사가 전자담배를 꺼내보이며 흡연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
자리에 앉자마자 흥미를 유발하는 검사와 친근감 가득한 말을 건네는 그는 사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했다. 2년 정도 병원에서 일하다 흡연으로 이모부가 돌아가시는 모습을 가까이서 목격하고 금연상담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청소년 흡연이 성인보다 위험한 이유는 성인흡연자보다 적은 양의 담배를 피우더라도 장시간 니코틴에 노출돼 의존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니코틴은 뇌의 쾌락 중추에 빠르게 작용해 강한 중독성을 유발하는데 청소년의 뇌는 이에 특히 취약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수진 상담사는 “신체가 아직 성장하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 니코틴 중독에 더 취약해 주의력, 학습능력, 감정조절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끊으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 금연은 성인보다 2배 이상 어렵다. 김 상담사는 “금연 도전 성인에겐 니코틴 껌이나 패치 등과 같은 니코틴 보조제를 지급해 흡연하지 않고 일정 기간 니코틴이 조금씩 공급, 유지하며 금연을 돕지만 청소년의 경우 특별한 경우 외엔 보조제 지급이 어렵다”며 “흡연 청소년의 금연으로 인한 금단현상을 보조제로 완화할 수 없기 때문에 성인 흡연자보다 금연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청소년의 흡연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에 금연상담실을 찾은 초등학생도 있었다. 냄새 없는 담배, 딸기, 망고, 샤인머스킷 맛 담배 담배가 청소년을 유혹하고 있어서다. 그는 “호기심이 청소년 흡연의 가장 큰 동기”라며 “그런데 담배회사는 전자담배를 ‘덜 해로운 담배’라고 포장 광고해 과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맛이 있고 유려한 그립감의 전자담배 기기를 자판기에서 판매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취향대로 원하는 니코틴양과 분무량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전자담배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은 일반 담배 흡연까지 이어질 확률이 일반 청소년에 비해 최대 3배까지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최근에는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에서 청소년들이 타인 신분증을 활용해 담배를 구매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김 상담사는 “담배를 구하는 방법이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다”며 “담배회사의 마케팅 대상이 성인에서 청소년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금연 성공률은 낮다. 호기심에 흡연을 시작해 점차 규칙적인 흡연으로 자리잡으면 니코틴 의존 수준이 높아져 점차 금연이 힘들어짐을 직접 느끼게 되서다. 이후 중독에 대한 두려움과 질병에 대한 공포감으로 혼자 금연을 시도하지만 몇 번 실패를 반복하면서 ‘과연 내가 금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는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재 흡연도가 2배 이상 높은 편”이라며 “금연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할 수 있도록 금연클리닉이나 금연상담 전화, 금연재활센터를 통해 금연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는 격려와 지지를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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