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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세계 식량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2020년 기준 밀 수출 세계 1위인 러시아와 5위인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으로, 곡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세계식량계획(WFP)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식량과 연료 등의 비용 급등으로 지난 3월 이후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의 인구가 4700만명 늘어, 총 3억4500만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심각한 식량 불안정은 당장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할 경우 생계의 위험에 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곡물을 수출할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흑해항을 점령한 뒤 곡물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흑해항 곡물 수출에 합의했으나,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합의 이행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