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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처방 연간 390만건..260억 길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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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원 기자I 2013.01.28 12:43:54

의약품 버리면 '낭비'..중복 복용하면 건강에 위험
심평원 "중복처방 점검, 동일 약효군까지 확대"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최근 감기 몸살과 복통으로 두 곳의 병원을 찾아 의약품을 처방받은 직장인 김혜선(32)씨는 위궤양치료제 2종류를 중복 복용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각각의 병원에서 시메티딘(cimetidine) 성분과 라미티딘(ranitidine) 성분의 의약품을 처방받았는데, 두 의약품이 모두 효능이 비슷한 위궤양 치료제였던 것이다.

김씨와 같이 의료기관을 통한 의약품 중복처방이 연간 390만건에 이르고 이를 통해 낭비되는 약품비도 매년 26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의약품 중복 처방을 걸러주는 심평원의 관리시스템이 같은 성분의 의약품 중복 처방만 점검해,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년 환자 처방전 10%를 무작위로 추출해 분석한 결과, 전체 처방의 0.9%가 성분은 다르지만 같은 효능을 가진 의약품 중복 처방으로 나타났다.

주말이나 휴일, 또는 여행 등의 불가피한 중복처방을 배제하기 위해 처방 일수를 ‘4일 이상’으로 한정하면 전체 처방의 0.2%가 해당됐다. 처방 건수로는 39만 건이며, 금액으로는 26억원이나 됐다.

처방기간 중복 의약품 분포 (2011년 처방의 10% 무작위 추출, 단위: 건, 일, 억원)
전체 환자로 추계하면 연간 약 390만 건에 이르고, 중복처방된 의약품이 사용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낭비되는 약품비는 260억 원으로 전체 약품비의 0.3%로 추정된다.

같은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처방이 중복된 의약품은 버려질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중복처방은 환자가 모두 복용할 가능성이 높아 오남용 위험이 있다. 특히 심평원은 의약품처방조제지원서비스(DUR)를 통해 같은 성분의 중복처방은 점검하고 있지만, 약효가 유사한 다른 성분의 중복처방 점검은 해열진통소염제로만 한정하고 있어 제도개선이 요구된다.

심평원 관계자는 “의약품 중복 처방을 막기 위해서는 의사는 환자가 현재 복용중인 약을 확인하고, 환자는 복용중인 약을 상세히 알려야 한다”면서 “제도적으로도 중복처방을 거를 수 있는 DUR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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