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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산지 가격 내려도 한 판 7000원?"…여전히 비싼 이유[왜 이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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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기자I 2026.10.17 09: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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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가격 반영하는데 1~2개월 시차
물류비, 수급 상황 등 소비자가에 반영
"유통 구조 개선해야" 목소리도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왜 이 가격을 받지?” 무심코 지갑을 열다가 한 번쯤 떠오른 가격에 대한 의문을 풀어드립니다. 백화점부터 편의점까지, 먹을거리든 입을 거리든 일상 속 가격의 모든 것을 취재합니다. <편집자주>

달걀 한 판을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매하려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가격을 비교해보신 적 있나요. 산지에선 달걀 가격이 내렸다는데 정작 장바구니에 담을 때면 달걀 한 판이 괜히 더 묵직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산지에서 생산된 달걀이 소비자 손에 오기까지 유통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당연히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이 같을 순 없습니다. 달걀은 깨지기 쉬워 다른 농축산물에 비해 운반 과정이 좀더 까다롭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달걀 가격과 관련해 최근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점은 산지 가격이 하락하는데도 소비자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지 않다는 데 있었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유통정보 다봄을 보면 특란(XL) 30개 기준 15일 산지 가격은 5502원으로 이달 초보다 12% 하락하는 동안 소비자 가격은 6741원으로 6%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10월 둘째 주(5~11일)엔 산지 가격이 5854원으로 전주보다 238원 내렸는데 소비자 가격이 같은 기간 152원 오른 7063원으로 7000원대를 찍기도 했죠.

달걀 가격 자체도 평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도 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달걀을 낳는 닭(산란계)만 1121만마리 살처분됐습니다. 병아리가 알을 생산하는 닭이 되기까지 6개월 가까이 걸린다고 합니다. 달걀 공급을 정상화하기까지 수개월이 필요합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달걀을 고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달걀을 고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특란(XL) 30개 기준, 자료=축산유통정보 다봄
특란(XL) 30개 기준, 자료=축산유통정보 다봄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 흐름이 엇갈리는 배경으론 가격 반영 시차가 꼽힙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달걀 도매 가격 변동이 1~2개월 내 소매 가격에 전이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농경연은 달걀 가격이 상승 국면에선 비교적 신속하게 조정되는 반면 하락 국면에선 조정 속도가 완만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산지 시세만으론 소비자 가격 움직임을 모두 설명하긴 어렵단 얘깁니다.

유통업계 역시 산지 시세 변동을 소비자 가격에 바로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산지 가격뿐 아니라 기존 물량 소진, 물류·선별·포장 비용, 시장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많아섭니다.

더욱 빠르게 산지 가격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유통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내놓은 보고서에서 달걀 유통 경로상 중소·영세 유통업체가 다수를 차지해 도매시장이나 공정 가격 형성 체계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농경연 역시 달걀 가격을 안정화하려면 유통 전 단계에서의 정보 비대칭 완화, 거래 과정의 투명성 제고, 수급 변동성 축소 등 구조적 여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달걀 한 판엔 유통 현장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형성되는 과정이나 단계별 비용이 좀더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가격 변동을 둘러싼 소비자 의문도 줄어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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