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8월29일 09시0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뇌졸중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문제는 뇌혈관 상태를 미리 확인하려면 병원을 찾아 고가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헤어밴드 하나로 이 벽을 허물겠다는 스타트업이 있다. 인공지능(AI) 뇌혈류 진단 기업 에스에이치엠디(SHM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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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SHMD는 2024년 말 엔젤투자자와 신용보증기금 스타트업네스트, 카이트창업가재단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는 시리즈A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IBK기업은행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 마포' 16기 입주기업으로도 선정돼 시너지아이비투자의 육성 지원을 받고 있다.
SHMD를 이끄는 송민영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과학고를 거쳐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과 미국 인디애나대 로스쿨에서 법학 석사를 마친 법조인 출신이다. 드림텍 기획법무실장, 쥴릭파마코리아 법무팀장,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법규위원을 지내며 의료기기 인허가 분야에 정통해졌다. 여기에 AI 알고리즘을 직접 설계하는 개발자 역량까지 갖췄다. 임상부터 국내외 인허가까지 의료기기 사업 전 과정을 한 사람이 꿰뚫고 있는 셈이다.
공동창업자 허준녕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임상과 기술을 총괄한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하고 연세대 의대에서 의학박사를 받은 그는 2021년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35세 이하 혁신가(Innovators Under 35)' 한국 지역 수상자 13인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체크업 앱을 개발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등재시킨 이력도 있다. 두 사람은 서울과학고 동문이기도 하다.
주목할 점은 SHMD가 진단 방식 자체를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주력 제품 '세레밴드(CEREBAND)'는 헤어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경두개 도플러(TCD) 초음파 기기다. 머리에 착용하는 것만으로 뇌혈류를 측정한다. 병원에서 한 번 받고 끝나는 검사가 아니라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쌓는 구조다. 스마트폰 앱 '브레인체크(BRAINCHECK.AI)'는 AI로 경동맥 협착도와 뇌졸중 징후를 분석해 위험도를 수치로 보여준다. 고가의 장비와 전문 인력이 있어야 가능했던 검사를 일상 영역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목표다.
기술력은 외부 검증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6월 엔비디아 인셉션 프로그램에 선정됐고, 중소벤처기업부 TIPS에서 R&D·창업사업화·해외마케팅 3개 트랙에 모두 뽑혔다. 올해 6월에는 국제 의료기기 품질경영시스템 표준인 ISO 13485 인증을 획득했다. 유럽 CE 인증과 캐나다 의료기기 인허가 과정에서 활용되는 기준이다. AI 기반 초음파 혈전 검출 기술 특허도 국내 등록을 마쳤다.
병원 현장 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성수의료재단 산하 인천백병원·비에스종합병원, 청주의료원 등과 잇따라 협약을 체결했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두고 서울 강남에 AI 메드테크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에 사무소를 열었고, 2월에는 스타트업 지놈 자회사가 운영하는 미국 하이퍼그로스 글로벌 프로그램의 한국 대표기업으로 뽑혔다. 7월에는 강남구 해외 테스트베드 사업에 선정돼 독일을 거점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는 11월에는 세계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독일 뒤셀도르프 메디카(MEDICA)에 참가할 예정이다.
경두개 도플러 초음파 시장은 아직 규모가 크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는 이 시장이 올해 5억2500만달러에서 2031년 7억4500만달러로 연평균 7.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령화와 함께 뇌졸중·치매 조기진단 수요가 커지면서 웨어러블 기반 상시 모니터링이라는 새 카테고리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법률과 임상, AI를 각각 아는 축이 한데 모인 SHMD가 이 시장에서 어떤 궤적을 그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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