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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중국은 어떠한 형식으로든 미국과 대만의 공식 교류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어떤 형식으로든 ‘대만 독립’ 분열 분자 및 그 분열 행동을 지지·종용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이 라이칭더의 하와이 경유를 안배해준 것을 엄중히 규탄하고,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사안이자, 미국과의 관계에서 넘을 수 없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중국은 사태의 변화를 면밀히 주목하면서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7시30분 라이 총통은 전용기편으로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했다.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잉그리드 라슨 집행이사와 위다레이 주미 대만대표가 기내에서 영접했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하와이주 방위군 사령관을 역임한 아서 로건 호놀룰루 경찰서장이 공항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호놀룰루 공항청사에서 도착 행사가 열리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처음으로 전용기 옆에 깔아 놓은 레드카펫에서 꽃 선물이 전달되는 등 최고 예우로 행사가 진행됐다. 라이 총통은 하와이에 이틀간 체류하면서 비공개 교류와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취임한 라이 총통은 태평양 도서국인 마셜제도·투발루·팔라우를 방문하는 6박7일 간의 ‘번영하는 남쪽 섬, 지혜의 영속’ 순방길에 올랐다. 그는 하와이에 이어 마셜제도·투발루를 거쳐 미국령 괌에서 다시 하루 체류하고, 팔라우를 거쳐 6일 대만으로 돌아간다.
중국 외교부는 라이 총통의 해외 순방을 하루 앞두고 미국이 F-16 전투기와 레이더에 필요한 예비 부품 3억8500만달러(약 5377억원)어치를 대만에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에도 반발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중국 대만 지역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 특히 ‘8·17 공동성명’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