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AMR 기반 오더피킹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기술 협력을 진행한다. ‘오더피킹(Order Picking)’은 고객 주문 상품을 찾아 피킹하고 포장해 출고하는 작업으로, 여기에 AMR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양사는 다음달 곤지암 풀필먼트센터에 AMR 10대를 투입해 파일럿 테스트를 거칠 예정으로, 순차적으로 오더피킹 AMR 업그레이드를 통해 로봇 솔루션을 타 물류센터에도 적용한다. 로봇 솔루션 적용이 이뤄지면 향후 추가 기술 개발도 가능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국내·외 물류센터 로봇 운용 노하우와 방대한 물류 데이터를 바탕으로 LG전자의 물류로봇을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기술로 업그레이드한다. 동시에 LG전자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최적화, 시스템 커스터마이징을 맡고, CJ대한통운이 물류 시스템과 인터페이스 등을 설계하면서 첨단 물류센터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양사의 이번 협력은 그간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첨단 물류로봇을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간 물류로봇은 해외 기술 의존성이 높아 투자 대비 효율, 유지보수, 커스터마이징 등 여러 부분에 어려움이 뒤따라왔던 터다.
협력의 핵심인 AMR은 주문에 따라 정해진 위치로 자율 주행해 이동 후 작업자가 상품을 피킹해 실으면 다음 포장단계로 이송해야 한다. 기존 AMR은 단순히 출발지와 목적지를 오가는 형태였다면, 이번 오더피킹 AMR은 다양한 상품 위치를 파악해 최적 동선으로 이동한다. 작업자는 AMR을 활용해 담당 구역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피킹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향후 오더피킹 AMR 고도화를 통해 작업 편의성을 높여 고객 주문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양사의 협력 과제이기도 하다.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이번 공동개발로 구축된 로봇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물류 혁신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물류로봇 개발을 시작으로 최첨단 물류센터를 구현해 대체 불가능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