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S&P는 이미 AI 일상화…신용평가 패러다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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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서 기자I 2026.01.26 08:11:03

[AI 바람 부는 신평업계]③
글로벌 신용평가 업계에 자리잡는 인공지능
무디스·S&P, AI 기업 인수로 자체 기술 강화
"AI, 신용평가 시장서 경쟁력으로 자리잡는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이건엄 허지은 기자]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일찌감치 AI 관련 기업을 적극 인수하며 평가 체계 고도화를 추진해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AI를 단순 보조 도구가 아닌 핵심 인프라로 내재화하면서 신용평가 산업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무디스. (사진=연합뉴스)


무디스는 지난해 1월 AI 기반 부동산 데이터 분석 기업 케이프 애널리틱스(CAPE Analytics)를 인수하며 데이터 활용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위성사진, 기후 데이터, 부동산·인프라 정보 등을 AI로 분석해 기업과 자산의 물리적 리스크를 정량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통적인 재무제표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기후 변화·자연재해·지역 리스크 등 비정형 데이터를 평가에 직접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생성형 AI 기반의 ‘무디스 리서치 어시스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AI는 금융 전문가들이 기업의 신용 위험, 대출 기회, 투자 가능성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 B2B AI 솔루션이다. 100년 이상 축적된 무디스의 독점적인 신용 조사 보고서, 금융 데이터, 기업 정보, 그리고 최신 대형 언어 모델(LLM)을 결합하여 분석을 제공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S&P 글로벌. (사진=연합뉴스)


S&P의 행보는 더 빨랐다. S&P는 2019년 AI 기반 금융 정보 분석 스타트업 켄쇼(Kensho)를 약 5900억원에 인수한 이후 기업 신용평가와 거시경제 분석 전반에 AI를 적극 접목하고 있다. 켄쇼는 자연어 처리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공시, 뉴스, 통계 데이터를 자동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현재는 S&P 내부의 핵심 데이터 엔진 역할을 맡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AI는 신용평가사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AI는 단순한 업무 효율화 수단을 넘어 평가 정확도와 분석 깊이를 좌우하는 기반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주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재무 데이터뿐 아니라 뉴스, 소셜미디어(SNS), 위성 정보, 공급망 데이터 등 비정형 정보를 AI로 통합 분석하며 신용 리스크 포착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경쟁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애널리스트의 경험과 정성적 판단이 평가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수집·처리하고 이를 평가 모델에 얼마나 깊이 반영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AI 활용 수준이 평가 프로세스 전반의 완성도를 좌우하면서 신용평가 업계 역시 데이터와 기술 중심 구조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신용평가사에도 과제를 던지고 있다. 글로벌 신평사들이 이미 AI를 핵심 인프라로 전환한 상황에서, 평가 방식 고도화와 데이터 경쟁력 확보가 뒤따르지 않으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는 더 이상 평가 업무를 보조하는 도구가 아니라 결과의 신뢰도와 시장 영향력을 좌우하는 요소”라며 “향후 신용평가사의 경쟁력은 인력 규모가 아니라 기술 내재화 수준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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