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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유해란, AIG 여자오픈 6위·메이저 3연승 무산…우승은 日 구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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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08.03 07: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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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메이저 제50회 AIG 여자오픈 4라운드
2R까지 선두였지만 3타씩 잃은 3·4R가 아쉬워
"대기록 크게 의식 안해…'톱10'으로 마쳐 만족"
JLPGA 투어서 활동하는 구와키 깜짝 우승
日 최근 3년 연속 메이저 챔피언 배출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유해란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3연승 도전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유해란.(사진=AFPBBNews)
유해란.(사진=AFPBBNews)
유해란은 3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제50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3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우승자 구와키 시호(일본·5언더파 279타)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지난달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연이어 제패한 유해란은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2013년 박인비 이후 처음으로 역대 3번째 한 시즌 메이저 3연승에 도전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대기록 달성에 가까워지는 듯했지만 3타씩을 잃은 3, 4라운드가 아쉬웠다.

선두 노예림(미국)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유해란은 후반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그러나 타수를 줄여야 할 마지막 17번홀과 18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순위가 밀렸고, 결국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치며 대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유해란은 “경기를 마치고 나니 기분이 정말 좋다. 항상 이 대회에 오면 강한 바람과 많은 벙커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며 “이번 주는 AIG 여자오픈에서 경기했던 것 가운데 가장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이렇게 잘 마무리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분이 메이저 3연승과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지만, 그런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를 ‘톱10’으로 마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구와키 시호.(사진=AFPBBNews)
구와키 시호.(사진=AFPBBNews)
우승은 일본의 구와키에게 돌아갔다. 구와키는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와 연장 2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구와키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헨젤라이트 역시 같은 스코어로 경기를 마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구와키가 18번홀(파4)에서 파를 지켜내며 먼저 경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듯했다. 공동 선두였던 헨젤라이트가 16번홀(파4)에서 1.8m 거리의 퍼트를 놓치며 선두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헨젤라이트는 18번홀에서 1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극적으로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구와키는 위기 상황에서도 3번째 웨지 샷을 핀 90cm에 붙여 파를 지켜냈다. 헨젤라이트는 4.5m 우승 버디 퍼트를 놓쳤고, 승부는 연장 2번째 홀로 넘어갔다.

2번째 연장에서는 헨젤라이트의 티샷이 승부를 갈랐다. 공이 크게 빗나가 코스 마셜을 맞은 뒤 가시덤불 쪽으로 튀었고, 헨젤라이트는 결국 보기로 홀을 마쳤다. 반면 구와키는 짧은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약 21억 6000만 원)다.

구와키는 지난해 야마시타 미유에 이어 2년 연속 AIG 여자오픈을 제패한 일본 선수가 됐다.

구와키는 “정말 믿을 수 없다. 이런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매 홀 한 샷, 한 샷에만 집중했고 최대한 경기를 즐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선수로서 다시 우승하게 돼 정말 놀라운 기분”이라며 “‘팀 재팬’이 앞으로도 골프계를 계속 빛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구와키는 오카모토 아야코, 시부노 히나코, 야마시타에 이어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4번째 일본 선수가 됐다.

구와키 시호.(사진=AFPBBNews)
구와키 시호.(사진=AFPBBNews)
세계랭킹 46위의 구와키는 2021년 프로로 전향했으며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주 무대로 뛰면서 시즌 2승을 거둔 선수다. 현재 상금랭킹 4위에 올라 있다.

최근 일본 여자골프는 세계 무대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야마시타를 비롯해 사이고 마오, 사소 유카, 후루에 아야카 등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구와키까지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최근 3년 연속 메이저 챔피언을 배출했다.

화려하고 개성 있는 패션으로도 잘 알려진 구와키는 이날 그린 계열 상의에 형광 녹색 골프공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특유의 스타일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메이저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노예림은 3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 연장전에 1타가 부족한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노예림은 “연장전 진출에 1타가 부족했다는 사실이 아쉽다”면서도 “다시 이런 위치에서 우승 경쟁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의욕을 많이 잃은 상태였는데 이번 주를 통해 내 골프에 대해 훨씬 좋은 느낌을 갖게 됐다”고 돌아봤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도 시즌 메이저 3승 도전도 무산됐다. 올해 셰브론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코다는 3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최종 합계 2언더파 282타로 지노 티띠꾼(태국)과 함께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김효주가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오버파 285타 공동 1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임진희는 1타를 잃어 같은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주수빈은 2오버파 286타로 공동 20위, 김세영은 4오버파 288타로 공동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과 양희영, 신지은은 나란히 8오버파 292타를 기록해 공동 47위로 대회를 마쳤다.

노예림.(사진=AFPBBNews)
노예림.(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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