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투자 1년새 2배 '쑥'…전체 ETF 20% 차지[레버리지 기획]

박순엽 기자I 2026.02.20 06:10:03

레버리지 ETF AUM 16조원…1년 새 두 배 넘게 증가
전체 ETF 5%도 안 되는데 거래대금은 5분의 1 ‘쏠림’
해외 시장도 SOXL·TQQQ 등 3배 상품으로 자금 집중
“고위험 상품 투기적 성격 투자 유도 않도록 제도 점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두 배 베팅’이 일상화되고 있다. 시장이 출렁일수록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자금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면서, 관련 시장 규모와 거래대금이 불어나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더 이상 틈새 상품이 아닌 ‘주류 트레이딩 수단’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레버리지 ETF 48개 상품의 총 순자산총액(AUM)은 지난 13일 기준 15조 30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국내 상장 ETF의 총 순자산총액(359조 2470억원) 대비 비중은 4.26%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레버리지 ETF가 45개, AUM은 6조 1168억원, 비중은 3.21% 수준이었다. 1년 새 상품 수가 늘고 자금도 급격히 유입된 셈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과거 레버리지 ETF 자금은 특정 이슈에서 급증했다가 빠져나가는 ‘이벤트성’ 성격이 강했다. 반면 최근엔 변동성 확대 구간마다 레버리지 ETF로의 순유입이 반복되며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지수형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자금이 붙으면서 시장 팽창을 이끌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에 1조 9821억원이 새롭게 유입됐다.

거래대금 측면에서도 레버리지 ETF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전체 ETF 거래대금 가운데 레버리지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일 기준 20.29%에 달했다. 전체 ETF 1070개 종목 중 레버리지 상품은 48개로 5%에도 못 미치지만, 거래대금은 5분의 1이 집중된 셈이다. 지난해 같은 시점(8.78%)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졌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측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공개한 국내 투자자의 해외 레버리지 ETF 상위 5개 종목 보관금액을 비교한 결과, 지난 17일 기준 합계는 약 102억달러로 1년 전(약 90억달러) 대비 13.75% 늘었다. 특히 반도체 3배(SOXL)와 나스닥100 3배(TQQQ) 등 고배율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이 두드러졌다.

문제는 변동성 장세에서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적 특성이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또는 그 이상)로 추종하도록 설계돼 매일 리밸런싱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급등락이 반복되면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ETF 수익률이 동일하게 회복되지 않는 ‘경로 의존성(path dependency)’ 위험이 발생한다.

이에 단기간 수익을 노린 고배율 매매는 시장이 횡보하거나 급등락을 반복할 때 구조적으로 불리해, 지수가 회복돼도 기대만큼 수익률이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청년층·소액투자자처럼 위험 감내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자가 고배율 상품에 노출될 경우 손실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기적 성격의 투자를 과도하게 유도하지 않도록 상품 구조, 공시 내용, 판매 관행을 정교하게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정보 제공과 경고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청년층과 소액투자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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