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에 방문한다. 인도와 영토 분쟁으로 다소 껄끄러운 관계지만, 인도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본에 이어 중국도 ‘러브콜’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타지키스탄, 몰디브, 스리랑카, 인도 등 4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은 11일과 12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의 제14차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19일까지 몰디브와 스리랑카,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타지키스탄 방문은 취임 후 2번째이며 몰디브, 스리랑카, 인도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340억달러 규모 투자에 사인하기 위해 파키스탄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로 치안 문제가 대두하자 파키스탄 방문은 연기했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인도다. ‘경제 회생’을 내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취임한 뒤 인도는 최근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시 주석은 인도를 방문하는 동안 모디 총리와 회담을 갖고 뉴델리에서 중·인 관계 및 중국의 남아시아 정책에 대해 연설을 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말 모디 총리는 일본을 방문해 일본으로부터 3조5000억엔 규모 투자·융자를 받기로 했다. 이에 뒤질세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모디 총리와 오는 29일과 30일 이틀 연속 회담키로 했다.
인도가 꼭 필요한 중국..국경 분쟁이 문제
경제적으로 봤을 때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은 중국에 꼭 필요한 것이다. 특히 화웨이나 샤오미 등 휴대전화 업체들이 인도 시장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중국이 최근 세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는 철도 사업에서도 인도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시 주석은 인도 방문 때 철도선 개선 등 철도 사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인도 매체들이 보도했다.
그렇지만, 양국 간의 국경 분쟁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할 숙제로 꼽힌다. 중국은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州) 9만㎢ 지역을 자국 영토로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지역 일부인 3만800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장징쿠이(姜景奎) 베이징대학 인도연구센터 부주임은 “정치적으로 볼 때, 중국과 인도는 아직 해결점을 찾지 못한 상태”라면서 “이번 양국 정상의 만남에서 이에 대한 국경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중국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므로, 경제 협력에 대한 대화도 나눌 것”이라면서 “이 밖에 안보 관련 대테러 협력 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