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여야가 25일 정부의 북한군 포로 국내 송환 비공개 방침을 둘러싸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비공개 지침을 비판한 야권을 겨냥해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자, 더불어민주당은 정쟁 중단을 요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북한 정권 눈치보기”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군 포로 2명의 국내 송환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한 합의를 깨고 이를 공표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유감을 표했다. 동시에 정부의 비공개 지침을 문제 삼는 주장에 대해서는 생색을 내려고 생명과 안보를 해치는 것은 살인자이자 매국노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반박했다.
정부가 오늘(2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에 보냈다고 공개한 데 대해 그간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양국 간 비공개 합의에도 불구하고 송환 사실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은 신뢰를 저버린 처사이자 안보상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송환된 두 사람의 신변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점 △우크라이나 측의 공개 경위 설명 △후속 안전 조치 협력 등을 요구했다. 이어 정부가 송환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보호 대상자 신상이 드러날 수 있는 공개 요구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반면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포로 송환은 시기의 문제일 뿐 공개하는 것이 맞는다며 정부가 갑자기 비공개에 집착한 배경을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대북송금 사건의 약점 때문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매국노는 바로 당신들”이라고 직격했다.
안철수 의원은 포로 송환조차 주체적으로 공개하지 못한다면 나라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고, 김용태 의원은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자체가 의혹을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가세했다.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이 북한 지뢰 공격에는 입을 꾹 닫고 북한 포로가 공개된 것에만 화낸다”며 “이재명 정권의 안보 기준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기분을 상하게 했느냐”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