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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15.5만세대 대규모 정전…한전 “불편 초래 사과”

김형욱 기자I 2023.12.07 10:09:37

한전, 수습 후 경영진 비상경영회의…항후 대책 논의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 6일 오후 2시간 남짓 울산 남구 일대 15만5000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국민 불편을 초래했다며 사과했다.

6일 오후 울산 남구 지역 일대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신호등도 멈췄다. 경찰관이 수신호로 차량 통행을 제어하고 있다. (사진=울산경찰청)
한전은 7일 새벽 2시 반께 “현재까지 밝혀진 고장 원인은 (울산 옥동변전소) 개폐장치 내부 절연 파괴로 추정되며 상세 고장 원인은 추가로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며 “대규모 정전으로 국민에게 심대한 불편을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7분께 울산 남구 일대 15만5000여 세대의 전기가 끊겼다. 한전은 한 시간 뒤인 오후 4시30분께 배전선로 부하를 전환해 약 48%에 대한 전기 공급을 정상화하고 1시간50분이 지난 5시25분 변전소를 완전 정상화했다.

이 기간 이 지역에선 큰 소동이 있었다. 도로 신호등이 꺼지면서 경찰엔 교통불편 신고가 100건 이상 접수됐고, 아파트단지와 대형마트, 상과, 병원에 전기가 끊기며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 남구와 울주군은 현재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이다. 정전된 일대가 주택 밀집지역이었던 만큼 현재 보고된 대규모 산업시설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피해 규모로는 2017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20만여 세대가 정전된 이후 6년 만에 최대다.

한전은 당시 해당 변전소의 노후 개폐장치를 교체 중이었다. 장치 교체를 위해 전력 공급을 위한 모선(母線) 2개 중 1개를 휴전(休電)했는데, 나머지 1개 모선 개폐장치에 이상이 발생해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고장 발생 즉시 비상상황대책반을 가동해 정전 최소화와 긴급 고장복구 계획 수립을 주문했다. 주무부처인 산업부는 오후 5시 방문규 장관 주재로 비상점검 회의를 열고 한전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피해 최소화와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9시에도 경영진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정전 피해 복구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오후 5시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울산 정전 관련 비상 점검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방 장관은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전력 유관기관 관계자에게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사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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