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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늘 발표된 윤석열 대통령실 인선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다”며 “국민통합에도 역행하고, 다양성도 크게 부족하고, 잘못된 정책을 되살리겠다는 편파·편중·시대착오 비서실”이라고 혹평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한반도 주변에 조성되는 신냉전 질서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국익 중심 전략이 필요한 시기에 시대착오적인 한미일 동맹 강화론자들로 대통령실을 채웠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안보실 1차장에 기용된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에 대해 “이명박 정권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밀실처리를 주도했던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사회수석비서관에 강승규 전 의원을 내정한 것을 두고는 “시민 경험이 없는 사람을 임명했다”며 “시민사회수석실이 시민단체와의 소통이 아니라 대통령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파하는 친위 홍보부대 역할이 주임무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피하려는 인물들을 중용했다”며 “김용현 경호처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 부담 때문에 국방부 장관 자리를 고사했고, 최상목 경제수석은 박근혜 정권에서 국정농단 관여로 인사청문회를 넘을 수 없어서 비서실 행을 택한 것이란 언론보도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적 다양성도 없다”며 “대선 때는 2030 세대 유권자에게 30대 장관 임명을 약속하며 표를 모으더니 내각에 이어서 이번에도 30대가 아니라 30대를 자식으로 둔 인사들만 발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안되는 주요 인사 중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초등학교 동기동창, 김용현 경호처장은 고등학교 선배란 사실도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인사청문회만이 검증 수단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 등을 통해서 대통령 비서실의 부적절한 인선을 엄격히 따져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