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민주화를 위한 고인의 삶 그리고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민주화의 열망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부디 그곳에서 아들과 함께 영면하시길 빌겠다”고 전했다.
|
이용섭 광주시장은 추모성명을 내고 “잔인한 국가폭력에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남은 삶을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다 바쳤다”며 “편안한 집보다 비바람 몰아치는 거리에 나서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고 했다. 이 시장은 “전국 곳곳의 민주화운동, 인권 투쟁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불의 앞에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고 고통받는 약자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으셨던 시대의 어머니였다”며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이 땅에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꽃피우며 인권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김순 광주전남 추모연대 집행위원장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이렇게 어머니를 보내고 싶지 않다”며 “생전에 민주유공자법이 제정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어머니가 못다 이룬 뜻, 저희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도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우리 모두는 어머니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며 “이제 어머니의 뜻을 저희가 이어받아 꽃피우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배 여사는 이한열의 어머니이자 우리의 어머님이셨다”며 “자식에 대한 사랑을 대한민국 미래세대 모두에 대한 더 큰 사랑으로 승화시켰다”고 추모했다.
정의당도 “고인은 이 열사 사망 후 유가협에 참여해 전국을 돌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내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오셨다”며 “고인의 삶을 추모하며 우리 사회의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발검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배 여사는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전날 퇴원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이 쓰러진 그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운명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6월9일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아들의 뒤를 이어 민주화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해 민주화 시위·집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항상 참석하곤 했다. 배 여사는 1998년부터 유가협 회장을 맡아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여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냈다.
고 전태일 열사의 모친인 고 이소선 여사와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고 박정기 씨 등과 함께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지난 2019년에는 용산 참사 소식을 듣고 달려가 용산범대위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배 여사는 이러한 민주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6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