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신화통신에 다르면 중국 항천과학기술그룹(CASC)은 2024년부터 중국이 우주정거장을 운영하는 유일한 국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러시아 등 16국이 공동 운용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오는 2024년 수명을 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CASC는 중국의 국가우주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국영기업이다.
중국은 오는 2018년 우주정거장 건설에 필요한 실험용 핵심 모듈을 발사한 뒤 2022년 20톤 중량의 우주정거장을 완성해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15일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 발사에 성공하며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 능력을 입증해 보였다.
레이판페이 CASC 회장은 “2024년 ISS가 은퇴하게 되면 중국 우주정거장만 유일하게 남게 된다”면서 “중국 우주정거장은 핵심 모듈과 2개의 연구 모듈, 다양한 우주선 도크 등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 우주 개발에 본격 뛰어든 중국은 2010년대 들어 각종 기록을 세우며 우주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유인 달 탐사 기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은 향후 미국, 러시아와 우주기술 개발은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우주 군사력을 확보해 국가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우주를 광대한 자원의 보고로 활용해 국가경제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우주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나아가 공산당 지도부는 우주굴기가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역량을 결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4월 24일을 처음으로 국가항천일(航天日·우주일)로 지정하면서 ‘우주강국 건설’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한 제13차 5개년 계획’에서도 우주 관련 프로젝트를 포함시켜 강한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중국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21년까지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키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다만 아직 기술력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라며 불안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의 우주실험선 ‘톈궁 1호’는 부품 이상으로 추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톈궁 1호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으로, 지난 2011년 9월 발사돼 올 3월까지 공식 임무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