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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화점 메이시스와 전자제품 체인 베스트바이는 올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다른 경제 이슈들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시스는 올해 매출이 최대 3%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베스트바이는 올해 전자제품 수요가 바닥을 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메이시스는 지난 분기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베스트바이의 미국 매출은 약 10% 줄었다.
반면 월마트와 타깃은 식료품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에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가정에서 식사하는 빈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WSJ은 “미국 최대 소매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식료품과 다른 필수품들에는 계속 돈을 쓰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의류와 전자제품의 구매를 줄였다고 밝혔다”며 “물가 상승에 대응해 사람들은 일부 상품에 대한 소비를 줄이고 일부 품목의 경우 더 저렴한 자체 브랜드(PB)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미 최대 슈퍼마켓 운영업체인 크로거의 윌리엄 로드니 맥멀런 최고경영자(CEO)는 “쇼핑객들은 저가 브랜드와 소용량 제품 위주로 구매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미 불황에 빠진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크로거의 최근 분기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6.2% 증가했는데,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PB 제품 매출이 10% 급증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식료품점과 슈퍼마켓의 식품 소비자 가격은 1월에 전년동월대비 11.3% 상승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노동시장, 임금 상승, (높은) 저축률이 지속되는한 소비지출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상품에서 서비스로의 전환(소비 확대)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