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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갑질’ 김정호, 닷새 만에 고개 숙여 “질책 달게 받겠다”(종합)

김미영 기자I 2018.12.25 18:32:43

25일 오후 국회서 대국민사과문 발표
“참담…제 종아리 때려주셔도 맞겠다”
“의정보고 등에 빠른 대처 못해”
국토위 사임·욕설 논란 여부엔 ‘노코멘트’

25일 ‘공항갑질’ 논란에 고개 숙여 인사하는 김정호 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공합갑질 논란에 싸였던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결국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일 사건이 발생한 지 닷새만이다.

김 의원은 성탄절인 이날 오후6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휴일에 불미스러운 일로 찾아뵙게 돼 면목이 없다”며 “국민들께서 회초리를 들어 제 종아리를 때린다해도 그 질책을 달게 받겠다는 참담한 심정”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오늘 아침, 공항공사의 보안요원 직원들께 직접 사과 전화를 드렸고 노조위원장 등에도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해온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깊이 고개 숙였다.

이어 “초선 의원으로서 국회의원이라는 직분의 엄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번 일을 거울 삼아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제대로 된 국회의원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겸손하게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한 만큼, 오늘은 제 처지와 심경을 헤아려 달라”며 “다른 얘기를 하게 되면 그게 또 논란의 씨앗이 될까봐...”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국회 국토교통위원직 사임 여부 대해서도 “당에서 답변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사건이 담긴 CCTV 공개 여부, 공항직원에 대한 욕설 여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오늘 사과문 낸 것으로 정리하면 좋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다만 그는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고 “보안요원의 일방적인 주장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 과장했다” “공항직원에게 욕설을 했다고 보도했으나 저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다”등 반박한 데 대해선 “부적절한 언급이었다”며 “제가 직접 한 얘기가 아닌데, 해명한 게 오히려 변명이 되고 또다른 파장을 낳았다”고 했다.

대국민사과까지 닷새가 걸린 데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구에 바로 내려가서 이런저런 연말 의정보고도 했고 바빠서 이것에 대해 더 빠른 대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9시5분께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경남 김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보안검색을 받던 중 휴대전화 케이스에 넣어둔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 달라는 공항 보안요원의 요구를 받고 승강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욕설을 하고 ‘갑질’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김 의원은 회견 전 승강이를 벌인 공항직원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의원 측은 “오늘 오전 김포공항 보안담당 직원 및 노조 관계자와 전화로 먼저 정중히 사과의 말을 전했고, 공항 관계자들에게 그 뜻이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 때 함께 치러진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낸 친노무현계 인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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