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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넘으려면 실적뿐”…코스피 반전 열쇠는 삼성전자보다 美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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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7.06 07:43:23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코스피 6월 고점 대비 장중 21% 급락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과열은 상당 부분 해소
7월 말 美 빅테크 실적·투자계획이 회복 분수령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가 6월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주가 반전의 열쇠는 결국 기업 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형성됐던 과열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미 높아진 실적 기대를 넘어서는 결과가 나와야 증시가 다시 회복을 시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변동성을 이기는 비법은 더 좋은 실적뿐”이라며 “6월부터 시작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와 쏠림 우려가 7월 들어 가파른 조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장중 9385포인트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지난 3일 장중 7387포인트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약 21% 하락했다.

(표=유진투자증권)
(표=유진투자증권)
허 연구원은 코로나19와 미국 금리 인상 국면을 제외하면 2020년 이후 코스피가 20% 이상 하락한 사례는 많지 않았다고 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고점 대비 20% 하락하는 수준은 7291포인트인데, 이미 가격 조정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평가다. 특히 현재 코스피가 5월 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전 수준인 8228포인트 안팎으로 되돌아간 만큼, ETF 출시 이후 불거진 과열도 꽤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반전의 계기다. 이번 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치가 크게 높아진 점은 오히려 부담으로 꼽았다. 미국 증시에서도 1분기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당초 예상치 12%를 크게 웃돈 27%를 기록하면서 눈높이가 높아졌다. 2분기 EPS 증가율도 22%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넘어서지 못하면 모멘텀 둔화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 실적도 비슷한 구도다. 코스피 영업이익은 지난해 26.5%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45% 증가했고, 2분기에는 23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에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20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가율 자체는 3분기 215%, 4분기 250% 수준으로 상반기보다 더 가팔라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는 ‘너무 좋은 실적’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반도체 영업이익 증가율은 2분기 1000% 이상 급증한 뒤 하반기에는 400~700%대로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은 30%대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반도체 외 업종으로 관심이 일부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허 연구원은 절대 이익 규모 측면에서 반도체를 대체할 뚜렷한 업종은 아직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이익 모멘텀 둔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철강, 운송, 미디어, IT가전, 통신 등 하반기 실적 반전이 기대되는 업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익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소비재와 금융주에 대한 관심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실적보다 7월 후반 예정된 미국 빅테크들의 분기 실적이 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봤다. 2023년 이후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면서도 매출과 이익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그는 “이들의 실적이 계속 늘어나는지, 올해와 내년 투자 계획을 상향하는지 여부가 주가 회복 시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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