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기온에도 오전부터 양측 집회 참가자 몰려
윤상현 의원 “탄핵 반대 당론…정당한 영장 가져와야”
인근에선 ‘대통령 탄핵 촉구 단체’ 무기한 농성 이어져
한남동 일대 5000명 모여…경찰, 양측 충돌 방지 노력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대통령 관저 앞은 대통령 체포와 탄핵을 촉구·반대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사흘째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말을 맞아 윤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 공수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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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영하 기온에도 오전부터 윤 대통령 체포·탄핵을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추위 속에도 두툼한 외투와 모자, 장갑 등을 두르고 집회에 참여했다. 낮이 되면서 기온이 풀리자 집회를 찾는 이들이 늘어 관저 인근 3개 차로 200미터(m)가량이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이날 집회 연단에 오른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체포·탄핵을 반대한다는 주장과 함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사법부를 비판했다. 한 참가자는 “불법 영장을 발부하는 대한민국의 법치에는 공정성도, 정의도 없다”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미 동맹이 굳건해질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과 함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관저 앞에 모이기도 했다. 윤 의원은 “당론으로 탄핵 반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신념”이라며 “내란죄에 대한 정당한 수사권을 가진 기관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정당한 영장을 가져오면 응하겠다”고 말했다.
| 공수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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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단체는 이와 50미터(m) 떨어진 곳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를 촉구했다. 탄핵 찬성 단체의 집회는 이날 오후부터 광화문광장과 헌법재판소 앞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양쪽 집회를 분리하기 위해 경찰버스 세 대를 동원해 차벽을 세우고, 인근 통행로 주변에 질서유지선을 세워 정리했다. 다만, 양측 집회 참가자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나오거나 욕설을 주고받는 장면도 보였다. 경찰은 오후 들어 집회 참가자가 늘어나자 인근 육교 진입을 제한하는 등 집회 참가자들의 안전을 관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 관저 입구와 골목 안쪽은 대형버스들로 가로막혀 여전히 접근이 어려웠다. 대통령 경호처는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물러난 이후에도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삼엄한 경호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오후 3시 기준 5000여명이 관저 주변에 집결했다고 비공식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