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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된 조국신당에…‘이낙연·이준석당’ 존재감 실종[제3지대의 역습]

김응태 기자I 2024.03.17 19:42:42

조국신당 돌풍에 제3지대 지각변동
조국신당 비례 10석 확보 전망…'尹 정권심판' 지지층 결집
진보당과 손잡은 민주당 실망한 층에 '지민비조' 먹혀
"개혁신당·새미래, 빅텐트 실패가 자충수"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22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제3지대 선두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른바 이준석 신당인 ‘개혁신당’과 이낙연 신당인 ‘새로운미래’가 한자릿수의 비례정당 지지율로 고전하는 반면, 조국혁신당은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10석가량의 비례 의석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선명성을 강하게 내세우는 한편, ‘지민비조’(지역구 투표는 민주당, 비례 투표는 조국혁신당)라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상생 선거 전략이 중도층 표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오후 광주 지하철 문화전당역에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호남 사로잡은 조국…제3지대 왕좌 오르나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3지대 지형도가 조국혁신당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3월 둘째 주(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전화조사,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7%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또 다른 제3지대 정당인 개혁신당 지지율은 2%, 새로운미래는 1%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했으며, 새로운미래는 전주와 동일했다. 무당층은 17%를 기록해 전주 대비 2% 감소했다. 개혁신당과 무당층에서 줄어든 지지세가 조국혁신당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조국혁신당의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부동층 비중이 높은 수도권과 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전라로 12%를 기록했다. 이외에 서울 9%, 인천·경기 7%, 부산·울산·경남 5%, 대전·세종·충청 3% 등으로 집계됐다.

비례정당 지지율에선 조국혁신당이 19%를 기록해 강세가 더 뚜렷하다. 개혁신당 4%, 새로운미래가 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9배 정도 차이가 난다.

실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의 비례정당 지지율이 20%를 유지할 경우 대략 10석의 의석수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20명에는 조국 당대표를 비롯해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 신장식 변호사, 황운하 의원 등이 있다.

◇조국돌풍은 윤석열 덕? …‘지민비조’ 전략도 적중

조국혁신당이 가장 뒤늦게 창당했음에도 선전하는 이유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전면에 내세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상징성과 선명성이 꼽힌다.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 검찰개혁을 추진한 데다, 자녀 입시비리 과잉수사 논란 등으로 검사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결 구도가 부각한 점이 표심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조 전 장관은 22대 총선 제1호 공약으로 검찰 독재정권 조기 종식을 위한 윤석열·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조국 전 장관의 팬덤을 형성하는 그룹은 진보 지지층 중에서도 강성에 속한다”며 “조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제압할 역량이 크다는 평가가 민주당 지지층 중 일부를 옮겨가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오른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와 당사에서 각각 합당 철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둘은 함께한 지 열흘 만에 갈라섰다. (사진=뉴스1)
민주당이 극좌 성향인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과 구성한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을 구성해 일부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는 점도 조국혁신당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민주당과 상생 선거 전략을 택하면서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을, 비례대표 투표는 조국혁신당’을 내세운 상생 전략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달리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거대 양당을 견제하기 위한 빅텐트 통합에 실패하면서 지지층 규합이 약화하고 지향점이 불분명해져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당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빅텐트 통합에 실패하면서 거대 양당 체제에 균열을 내겠다는 비전이나 믿음을 지지자에게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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