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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 급등으로 거래가 정지된 서남(294630)을 제외하고 최근 초전도체 관련 테마를 타고 상승했던 모든 종목이 폭락중이다. 개장과 함께 하락이 시작돼 반등없이 수급이 빠져나가는 패닉셀 양상이다.
초전도체 관련주가 무더기로 약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LK-99’에 대해 현재 공개된 논문 및 검증 동영상 만으로는 상온 초전도체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면서다. 학회가 ‘LK-99’를 검증하기 위해 구성한 검증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창영 기초과학연구원(IBS) 강상관계물질연구단 부단장(서울대 교수)은 “지금까지 발표된 결과로는 초전도체임을 입증하기 부족하다”고 말했다.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0’인 물질을 의미한다. 손실없이 전기를 보낼 수 있어 자기부상열차 개발 또는 초전도 모터를 탑재해 가볍지만, 성능은 높은 자동차 등을 제작할 수 있다. 다만 초저온에서만 작동하는 만큼 상온 초전도체가 개발된다면 산업계 전체를 흔들 수 있다.
테마주 상승은 지난달 22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후 ‘LK-99’의 진위를 놓고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퀀텀에너지연구소가 홈페이지에 협력사 일부를 무단도용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등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증권가 관계자는 “테마 종목에 대한 실적이나 구체적인 성장 가능성에 기반한 상승이 아니었던 만큼 급격한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한데 따른 강한 하락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