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주식 투자 늘리고 대출은 상반기에 미리 받으세요"

양희동 기자I 2025.01.05 17:49:49

[5대 금융지주·은행 PB 새해 전망과 투자 전략]
올해 환율, 1300원 중후반서 1400원 중반대 전망
5000만원 연봉자, AI등 美주식 40~50% 비중 추천
오는 7월 DSR 3단계 시행, 사전에 대출 받기 권해
절세위해 사회초년생, ISA가입…노년층, 사전 증여

[이데일리 양희동 김나경 기자] 탄핵 정국과 미국 트럼프 정부 재집권 등으로 나라 안팎에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5대 금융지주·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올해 ‘강 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추세적 상승보단 1400원대를 유지하겠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또 미국 기준금리는 3.50~4.00%, 한국은 2.00~2.50%까지 인하를 예상했고 일본 엔화와 금값은 상승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PB들은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고 국내 주식 비중은 줄이라고 조언했다. 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오는 7월 시행 예정이라 주택 구매 시 대출은 상반기 중 실행을 추천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강 달러 유지·추가 상승은 제한적…엔화·금도 강세

5일 이데일리가 KB·신한·농협·하나·우리 등 5대 금융지주·은행 PB를 대상으로 새해 전망과 투자 전략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미국 달러화는 강세 유지 전망이 우세했지만 추가적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김유나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압구정센터 지점장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여전히 양호할 미국 성장세와 트럼프 당선에 따른 불안심리까지 가세해 올해 달러화는 매우 완만한 약세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은 “달러 강세가 금리 인하로 약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선호현상 등은 이어질 전망이어서 달러 강세 기조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 정치 불안 시 일시적으로 1500원을 넘을 가능성이 있지만 추가적인 상승엔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지환 신한 프리미어PWM 여의도센터 팀장은 “한국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은 현재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을 지지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1300원대에서 강한 지지선을 형성, 올해 중 1350~1460원대를 예상한다”고 했다. 조성신 하나은행 용산PB센터지점 PB부장도 “달러는 현재 글로벌 제조업과 무역 분쟁 우려로 주요국 통화 대비 다소 고평가 상태다”며 “제조업 회복세가 관건이지만 1400~1430원대에서 추세적 상승을 예상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일본 엔화와 금값은 강세 전망이 우세했다. 이은경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부지점장은 “일본의 금리 인상 시기가 하반기로 예상돼 인상 이전엔 920~940원대, 인상 후엔 1000원대까지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금값은 미국 실질금리 하락으로 강세 환경이 지속, 장기 투자에 유망할 것이다”고 말했다.

◇美 AI 주식·사회초년생 ISA…노년층, 상속보다 증여

올해 금리 인하와 달러 강세 기조 속에 PB들은 직장인(연봉 5000만원 기준) 등의 투자처로 미국 주식(ETF 포함)을 대부분 1순위로 추천했다. 투자 업종은 고평가 논란 속에도 AI 분야를 지속 성장이 가능한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김유나 지점장은 “개인투자자(위험중립형 이상 성향)는 주식은 선진국 53%(미국 42%), 국내 2%, 신흥국 1% 등으로 구성하고 채권 42%, 대체투자 2%로 배분을 추천한다”며 “AI는 기술 분야뿐 아니라 의료·금융·교육·농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은경 부지점장은 “미국 주식시장은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다”며 “미국 주식을 베이스로 AI 관련 섹터와 미국·글로벌 금융주, 우주·항공·방산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은 PB 모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며 ‘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김정은 전문위원은 “국내시장은 고질적인 박스권에 정치적 이슈 등이 더해져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축소를 권장한다”고 했다. 사회초년생에겐 세제 혜택이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추천했다. 윤지환 팀장은 “ISA는 소액 저축으로 시작해도 꾸준한 불입과 다양한 상품군을 활용한 적절한 자산배분이 가능하다”며 “세제 혜택을 통해 장기적으로 큰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사회초년생 대상 최적의 상품이다”고 했다.

정부가 DSR 3단계를 올해 7월 시행 예정인 가운데 대출은 상반기 실행을 추천했다. 조성신 부장은 “스트레스 DSR 3단계가 도입되면 대출받기 더 어려워지고 대출 한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주택 구매 시 신규 대출과 갈아타기 등은 상반기 중 실행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올해 초고령사회(만 65세 이상 인구 전체 20% 이상)로 진입하면서 PB들은 노년층이 상속보다는 증여, 종신보험 상품 등을 통해 절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경 부지점장은 “상속 예상 금액이 10억원을 초과하면 10년 단위 증여 계획을 세워야 상속세 절감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윤지환 팀장은 “종신보험 상품을 활용해 계약자와 수익자를 자녀로, 피보험자를 부모로 지정하면 사망보험금은 상속 재산에 포함되지 않아 상속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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