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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만 24시간 운영…삼성전자 등 6곳 연장 근무 동의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국제항만창고노동자조합(ILWU), 월마트, 페덱스, UPS, 타겟, 전미소매연맹 등 민간업체 및 단체 관계자들과 비대면 간담회를 갖고 물류 대란을 극복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우선 주요 물류 항만인 로스앤젤레스 및 롱비치 항을 24시간 가동해 물류 대란을 해소할 계획이다. 현재 해상에 약 50만개의 컨테이너가 대기하면서 하역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항만 가동률을 높여 하역 작업에 속도를 낸단 설명이다. ILWU 또한 추가 교대 근무에 동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항만 하역 작업 뿐 아니라 원활한 물류를 위해 민간 업체들의 참여도 촉구했다. 그는 “오늘 발표는 (물류대란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상품을 주문하는 주요 소매업체와 선박에서 공장, 상점으로 상품을 가져가는 화물 운송업체도 모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월마트·페덱스·UPS 등 대규모 물류망을 보유한 민간 업체도 24시간 업무 수행에 협력하겠단 입장을 전했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타깃·홈디포 등도 물류 대란 해소를 위해 업무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백악관은 6개 회사가 연장 근무를 약속함에 따라 주당 3500개의 컨테이너를 추가로 하역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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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공급망 대란,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이어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수입품의 25% 이상이 처리되는 로스앤젤레스 및 롱비치 항에서 컨테이너 하역까지 해상에서 대기하는 시간은 3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하역 작업에 걸리는 시간이 세계 주요 항구 22곳 중 가장 오래 걸리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이 있는 연말은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으로 꼽힌다. 그만큼 장난감을 비롯해 다양한 상품 수요가 폭증하는 시기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역 작업에 필요한 인력이 줄고 트럭 운전사 구인에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미국은 심각한 공급망 병목 현상을 겪어왔다.
이같은 공급망 병목 현상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9월에 가속화된 인플레이션에 일조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4%를 기록,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3%)를 웃돌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5.5%) 이후 13년2개월 만의 최고치다.
물류 대란에 따른 물가 상승은 인프라 법안 등 정책 의제로 의회와 씨름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과제라고 WSJ는 덧붙였다. 블룸버그 또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 물류 대란이 현실화되면 정치적 위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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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류 대란 위해선 트럭 운전사 부족부터 해결해야
트럭 운전사 부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달부터 롱비치항이 하루 24시간, 주 4일로 영업시간을 확대했을 때도 물량을 감당할 수준의 트럭 운전사를 유치하는 데 실패했다고 WSJ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롱비치 항이 24시간 운영에 돌입한 뒤 첫 2주 동안 오전 3시에서 오전 7시 사이에 이용률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존 맥로린 태평양상선협회 회장은 “항만의 연장된 운영 시간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라면서 “트럭 운전사들이 부족한데다, 연장된 시간을 사용하지 않아 창고가 가득 차 있고 컨테이너를 실은 장비가 반환되지 않아 장비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제임스 호파 국제 트럭운전자연대 회장 또한 “항구 트럭 운전사의 근무 조건이 여전히 열악하고 이것이 물류대란에서의 회복을 제한한다”라면서 “트럭 운송 노조가 허용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주 방위군 등을 동원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연방 정부 차원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연을 줄이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