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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떠난 버크셔, 3분기 자사주 13조원어치 매입…'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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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1.08 15: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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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분기 연속 매입…올해 160억달러 넘을 듯
실적은 '뒷걸음'…영업이익 5.8%↓
주가 올해 15%↑…"안전자산 피난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그레그 에이블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3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회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새 CEO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사진=AFP)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크셔는 3분기(7~9월) 96억달러(약 13조94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라고 분석했다. 버크셔는 상반기 약 47억달러(약 6조4108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3개 분기 연속 자사주를 매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버크셔가 3분기 이후에도 약 20억달러(약 2조7280억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160억달러(약 21조8240억원)를 넘어선다.

크리스토퍼 로스바흐 J스턴앤드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에이블 CEO가 버크셔와 사업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이블 CEO는 올해 초 버핏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실적은 부진했다. 버크셔가 이날 공시한 3분기 영업이익은 127억달러(약 17조3228억원)로 1년 전보다 5.8% 감소했다. 주력인 보험 부문의 보험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43% 급감한 탓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사 가이코는 점유율 경쟁 속에 보험 인수 비용과 광고비가 크게 늘었고, 물가 상승 압력 속에 보험료도 제때 올리지 못해 타격이 컸다. 달러화 부채에서 발생한 환손실도 영업이익 감소 폭을 키웠다.

캐시 사이퍼트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가이코는 중요한 사업이자 실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회사”라며 “이번엔 오히려 실적을 깎아 먹었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에는 소극적이었다. 버크셔는 3분기 4억2600만달러(약 58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수년 만에 처음 순매수로 돌아섰던 2분기와 달리 다시 매도 우위로 바뀐 것이다. 보유 주식 가치는 3360억달러(약 458조3040억원)로 1년 전보다 12.7% 늘었다. 현금성 자산은 3570억달러(약 486조9480억원)로 전분기보다 2.2% 줄었다.

버크셔는 시장 조정이나 금융위기 때 주식이나 기업을 통째로 사들여 온 것으로 유명하다. 빌 스톤 글렌뷰트러스트 CIO는 “AI 인프라 투자 거품이 꺼지면 이를 기회로 삼을 회사”라며 “기업 지분을 쓸어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도 선방하고 있다. 버크셔 주가는 올해 들어 15% 올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총수익률(8%)을 웃돌았다. 최근 중간선거 여파로 기술주가 급락한 가운데, 버크셔는 재무구조가 탄탄한 회사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스톤 CIO는 “안전자산으로의 피신”이라며 “상황이 나빠져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크리스 밸러드 체크캐피털매니지먼트 전무는 “역대 최고의 투자자를 잃었지만 그가 일군 훌륭한 사업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며 버크셔가 최근 몇 달간 “터무니없이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시장은 에이블 CEO가 버핏과 어떻게 다른 길을 갈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은퇴한 버핏은 마지막 3년간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에이블 CEO는 올해 초 알파벳의 850억달러(약 115조9400억원) 규모 자금 조달 참여, 주택건설업체 테일러모리슨 85억달러(약 11조5940억원) 인수 등 대형 거래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버크셔는 지난 9월 버핏의 아들 하워드 버핏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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