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무조건 수술?...환자별 치료법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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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5.11.12 06:49:09

관절전문 이춘택병원 스포츠외상센터 허준혁 진료부원장이 말하는 회복의 정석
스포츠인 구 증가로 20~40대 남성 무릎 십자인대 손상 환자 증가
수술은 회복이 관건, 환자 상태에 맞춰 자가건과 타가건 선택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 무릎 관절에는 십자(十)모양으로 엇갈려 위치한 두 개의 인대가 있으며 이는 각각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구분된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이 앞쪽으로 밀리거나 회전하면서 어긋나는 것을 방지하고 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뒤쪽으로 밀리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특히 후방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보다 더 두꺼우며 무릎 뒤쪽에 위치해 있어 외부 충격에 더 강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십자인대 파열이라 하면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40대 남성 무릎 십자인대 손상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십자인대 손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2021년 51만 명에서 2024년 62만 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24년 기준으로 남성 환자가 44만명, 약 71%로 여성보다 월등히 많았는데 이러한 성별 차이는 격렬한 신체 활동에 상대적으로 더 자주 노출되는 남성에게서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빈번하게 발생함을 시사한다.

실제로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20~40대 젊은 연령층에서 특히 흔하게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점프 후 착지, 급정지와 같은 고강도 동작 중에 자주 발생하며 손상 시 무릎 관절 내부에서 “뚝”하는 소리나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에는 무릎 방향을 바꿀 때 틀어지는 듯한 불안정한 느낌이 들고 통증과 부종이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허준혁 이춘택병원 스포츠외상센터 진료부원장(오른쪽)이 십자인대파열로 내원한 환자에게 관절경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춘택병원)
십자인대 파열, 꼭 수술해야 할까?

허준혁 관절전문 이춘택병원 스포츠외상센터 진료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허 부원장은 “치료 여부는 환자의 나이와 성별, 일상에서의 활동 범위, 파열의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며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예컨대 고령이거나 스포츠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는 경우 또는 파열 범위가 비교적 경미하고 추가 손상의 위험이 낮은 경우에는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 복용,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활동량이 많은 연령층이거나 파열의 정도가 심해 무릎이 자꾸 빠지거나 돌아가는 느낌, 즉 무릎의 불안정성이 큰 경우 또는 반월상연골판 파열 등 다른 구조물의 손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필요하다.

자가건, 타가건 환자 상태에 맞춰 선택

수술은 주로 손상된 인대를 제거한 뒤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로 진행되며 이식에 사용되는 인대는 자가건과 타가건으로 구분된다. 자가건은 환자 본인의 힘줄을 채취해 새로운 인대를 만드는 방식으로 주로 무릎 앞쪽에 있는 슬개건을 양쪽 뼈까지 포함해 채취해 사용한다. 자가 조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착이 빠르고 면역 거부 반응이나 감염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타가건은 타인의 인대를 공여 받아 여러 처리 과정을 거쳐 이식하는 방식이다.

허 부원장은 “수술 시간이 자가건보다는 비교적 짧고 조직 채취에 따른 추가 손상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따라서 자가건과 타가건 각각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환자의 연령과 활동 수준, 조직 상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담당 의료진과 상담한 후 가장 적합한 이식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술 회복 핵심은 재활

수술만으로 회복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보다 건강한 회복을 위해서는 적절한 재활과 관리가 필수적이며 평균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재활 과정을 거쳐야 일상생활로 무리 없이 복귀할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에 수술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재활을 소홀히 하면 재파열 위험이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 직후 약 6주 동안은 목발을 사용해 체중 부하를 제한하며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만 보행이 가능하다. 많은 환자가 수술 후 깁스를 착용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보조기를 착용한다.

깁스는 관절을 완전히 고정시켜 움직임을 제한하는 반면 보조기는 수술 부위를 안정적으로 보호하면서도 일정 범위 내의 관절 움직임을 허용해 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보조기는 보행 시뿐만 아니라 수면 시에도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약 2개월간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수술 후 2~3개월이 지나면 점차 체중을 실으며 걷는 것이 가능해져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약 4개월째부터는 가벼운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등 비교적 저강도의 운동을 시작할 수 있으며, 6개월이 경과하면 수영처럼 다리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 운동도 조금씩 시도할 수 있다.

다만 축구나 농구와 같이 무릎에 회전력이나 뒤틀림이 가해지는 격한 운동은 최소 9개월 이후 회복 상태를 충분히 확인한 뒤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스키나 스노보드처럼 고강도 하중과 빠른 방향 전환이 반복되는 스포츠는 수술 후 1년 이상이 경과한 후에 다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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